'동갑내기' 정수빈은 구애, 박건우는 외면? 한화 FA 전략 미스터리

2021. 12. 16.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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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정확히 1년 전이었다. 2020년 12월 16일, 한화는 FA 시장에서 '쓴맛'을 봤다. 한화가 구애 작전을 폈던 FA 외야수 정수빈(31)이 두산에 남기로 결정한 것이다. 두산은 이날 정수빈과 6년 총액 56억원에 재계약했음을 공식 발표했다.

한화는 애초부터 정수빈을 목표물로 삼고 움직였다. 한화가 정수빈에게 베팅한 금액은 4년 40억원. 모두 보장 금액이었다.

한화는 이례적으로 정수빈을 접촉한 과정을 공개했다. 보통 FA 영입에 실패한 구단이 그 과정을 '오피셜'하게 공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당시 한화는 "부족한 외야 자원 보강을 위해 정수빈과 접촉했다. 정수빈에 대한 분석 결과로 산정된 최대 투자 액수 40억원을 제시했다"라고 설명했다.

비록 정수빈과 계약하는데 실패했지만 한화도 나름 최선을 다했고 팬들도 납득했다. 사실 팬들이 한화를 이해해준 이유는 하나 더 있었다. 바로 2021시즌이 끝나면 역대급 외야 FA 시장이 열리기 때문이었다.

정수빈을 품에 안지 못한 한화는 올해 다양한 선수들을 외야에 기용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FA 시장 개장을 앞두고 한화가 더욱 주목을 받았다. 마침 한화는 FA 시장이 개장하자마자 '내부 FA' 최재훈과 5년 총액 54억원에 재계약을 합의하면서 순조롭게 스타트를 끊었다. 타 구단 관계자들은 "최재훈의 계약을 보고 놀랐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최재훈과 계약을 맺은 직후 '외부 FA' 영입 가능성에 대한 물음에 "아직 다음 계약을 추진하겠다는 말씀을 드릴 단계는 아니다. 우리가 작년에는 정수빈을 두고 공식적으로 참전했지만 올해는 아직 참전한다고 말씀드리기 어렵다"라고 신중함을 보였다.

한화가 노릴 만한 FA 외야수들은 아무래도 베팅의 규모가 커야 하기 때문에 모그룹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적이었다. 이때만 해도 정민철 단장은 "그룹의 지원은 늘 적극적이다. 그러나 무조건 지원을 해준다고 해서 중장기적 계획에 벗어난 구입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본다. 지원은 풍족하나 어떤 것이 필요한지 계속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외부 FA 영입에 대한 입장은 신중하면서도 그룹의 지원에 대해서는 '풍족하다'는 표현까지 썼다.

한화가 '참전 선언'에 대해 말을 아낀 것은 이해할 만한 했다. 지난 해 정수빈을 영입하려다 실패한 아픈 기억이 있고 올해는 경쟁팀이 늘어나면서 더욱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는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슨 이유 때문인지 한화의 움직임은 소극적으로 변했고 급기야 FA 시장이 아직 한창인데 '철수'라는 단어까지 등장하고 있다. 작년에 정수빈에게는 적극적으로 오퍼를 했고 영입을 시도한 과정까지 상세하게 공개했지만 올해는 표면적으로 '육성 기조'라는 이유를 내세워 FA 영입을 포기한 듯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팬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이슈인데 뭔가 속시원한 설명이 없다.

한화가 노릴 만한 FA 최대어로 꼽혔던 박건우는 이미 6년 총액 100억원에 NC로 이적한 상태다. 박건우는 정수빈과 동갑내기 친구다. '육성 기조'를 앞세울 것이라면 정수빈에게는 왜 오퍼를 했을까. 미스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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