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의 라리가 사군툼] 오사수나 몬카욜라, '10년 재계약' 안에 든 믿음

[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라리가 담론이 펼쳐진다.
기원전 219년 명장 한니발이 스페인의 사군툼(현 사군토)을 공략하며 제2차 포에니 전쟁이 시작된다. 이는 세계 역사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사군툼 교전의 그 순간처럼 STN스포츠가 연재물로 중요한 라리가 담론을 전한다.

-[이형주의 라리가 사군툼], 259번째 이야기: 오사수나 몬카욜라, '10년 재계약' 안에 든 믿음
욘 몬카욜라(23)는 CA 오사수나의 심장이다.
오사수나는 13일(한국시간) 스페인 나바라지방 나바라주의 팜플로나에 위치한 엘 사다르에서 열린 2021/22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7라운드 FC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2-2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전반 13분 오사수나는 오른쪽 측면에서 코너킥을 얻어냈다. 코너킥을 준비하러 코너 플래그 쪽으로 다가간 이는 몬카욜라. 몬카욜라가 찬 킥은 포물선을 그리며 상대 골문 앞으로 날아갔다. 다비드 가르시아가 헤더를 가져갔고 득점이 됐다. 오사수나는 이 득점으로 거함 바르사와 난타전 끝 귀중한 승점 1점을 가져올 수 있었다.
이날 승점 1점을 가져오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몬카욜라는 1998년생의 스페인 미드필더다. 몬카욜라는 현 오사수나의 심장 그 자체인 선수다. 오사수나가 있는 나바라 지방의 소도시 가리노아인 출신인 그는 오사수나 유스를 거쳐 1군에 자리잡은 케이스다.

몬카욜라는 올해 6월 클럽에 대한 애정을 제대로 드러내는 일을 하는데, 바로 클럽과 무려 '10년 재계약'에 서명한 것이다. 그는 이번 재계약으로 중간에 이적이 없는 한 2031년까지 오사수나와 함께하게 됐다. 이적이 빈번한 현대 축구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그가 이렇게 미래를 약속한 것은 클럽에 대한 애정 때문이었다. 몬카욜라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 라울 가르시아 등을 배출한 오사수나의 유소년 아카데미 타호나르에서 성장한 선수다. 어릴 적부터 오사수나의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이 소원이었던 선수다. 2019년 데뷔에 성공한 그는 그날 뛸듯한 기쁨에 레가네로 B팀 동료들과 여행을 가 행복을 만끽하기도 했다.
몬카욜라는 데뷔 이래 팀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잡았다. 올 시즌 몬카욜라는 오사수나의 1군 선수들 중 2번째로 어린 선수이지만, 직전 시즌 스쿼드에서 4번째로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했을 정도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더불어 그는 이번 도쿄 올림픽 스페인 대표로도 뽑혀 은메달을 받기도 했다.
몬카욜라에게 있어 오사수나는 현재의 자신을 있게 한 클럽으로 은인과 같은 클럽이다. 이에 대한 애정으로 팀과의 장기 재계약에 서명한 것이다. 몬카욜라는 지난 10월 스페인 언론 <엘 파이스>와의 언터뷰에서 "오사수나에 뿌리를 둔 선수가 오사수나와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전했는데 그의 팀을 향한 애정이 묻어나오는 말이었다.
하지만 축구에서 클럽에 대한 애정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몬카욜라 역시 클럽의 성장 가능성을 봤고, 확신을 얻었다. 오사수나는 중위권으로 라리가 잔류를 안정적으로 달성하며 성장해오고 있고, 최근 치미 아빌라, 키케 가르시아, 안테 부디미르 등 우수한 선수들을 영입하며 야망을 보여주고 있다.

몬카욜라는 11월 라리가 사무국과의 대담에서 "오사수나는 많은 지원을 받는 프로젝트 속에 있고 이는 제가 팀에 남기로 결정한 주요한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라고 전했다.
하고바 아라사테 감독의 앵커로 초반 활용됐던 몬카욜라는 이제 미드필더 전 지역을 소화 가능한 다재다능한 미드필더로 성장하고 있다. 이번 바르사전의 모습처럼 킥도 좋아 득점 및 롱패스에도 두각을 나타낸다.
몬카욜라의 현재 가장 큰 목표는 팀을 유럽 무대로 돌려놓는 것. 오사수나는 몬카욜라가 9세던 2007년 이후 유럽대회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2031년까지 계약으로 10년간 팀과 함께하게 될 몬카욜라는 그가 오사수나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동안 이 과업을 달성할 것이라고 확신하다.
10세에 오사수나 아카데미에 합류해 차근차근 성장한 몬카욜라. 그는 1군에도 자리잡았고 이제는 팀의 심장으로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10년 재계약 속 담긴 믿음과 함께 오사수나와 몬카욜라는 비상을 꿈꾼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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