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교수 가족과 주변인까지 2차 가해..결국 상처만
[앵커]
경남에 있는 한 국립대학교에서 조교수가 대학원생에게 성폭력을 가하면서 파면됐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피해 학생들은 교수 가족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 2차 가해까지 당했습니다.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대학원생들에게 추행과 희롱을 했다며 파면당한 교수의 가족이 피해자들에게 보낸 문자입니다.
얼마나 고통이 심했느냐며 교수 잘못이라고 용서를 바란다는 내용이었지만 일방적인 문자는 오히려 피해자에게 부담이 됐습니다.
심지어 피해 여성들이 원치 않게 초대된 단체 대화방에도 사과 문자가 날아들었습니다.
[성폭력 피해 대학원생 : 이제 식구 챙겨야 할 식구가 있는데 뭐 가정이 파탄 나게 생겼다…. 제가 계속 그런 문자를 받음으로써 느끼는 거는 제가 잘못했나 내 잘못인가….]
파면된 교수 가족은 다른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또 다른 피해 여성을 직접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이런 사실은 학교 측이 피해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학교는 문자를 보내거나 찾아가는 행위는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며 파면 교수 측에 여러 차례 경고까지 했습니다.
[성폭력 피해 박사 과정 :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랑 마주쳐서 듣고 싶지 않은 얘기를 들어야 하더라고요. 근데 찾아온다는 게 사람한테 공포를 주는 게 이 사람이 내가 있는 위치를 알면 내 집을 알 수도 있고….]
교수를 함께 알고 지내던 피해자의 주변 사람들이 2차 가해를 하기도 했습니다.
연구 과제를 함께 수행하던 동료들이 아무렇지 않게 한 행동과 말들은 비수처럼 가슴에 꽂혔습니다.
[성폭력 피해 박사 과정 : 은연중에 좀 시간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혹은 뭐 사람 일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식의 얘기를 하신다거나….]
성폭력 사건의 원인을 피해자에게서 찾거나, 피해자를 비난하는 행위는 명백한 2차 가해입니다.
[정윤정 / 진주 성폭력 피해 상담소 소장 : 이런 행동들은 그렇지 않아도 상처받은 피해자가 조직에서 더욱 위축되게 됩니다. 보통 성폭력 피해자의 45% 정도가 피해자의 비난이나 가해자 옹호와 같은 이런 2차 가해 행위 때문에 신고를 못 하게 되는데요.]
믿었던 교수에게 성폭력을 당하면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여성들.
교수의 가족에게, 또 다른 지인들에게 2차 가해까지 받으면서 마음의 상처는 더 깊어졌습니다.
YTN 오태인입니다.
YTN 오태인 (o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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