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신태용 감독, '동남아시아 월드컵' 맞대결서 무승부

송원형 기자 2021. 12. 15.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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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스즈키컵서 인도네시아와 0대0으로 비겨

박항서(62)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신태용(51) 감독의 인도네시아가 15일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에서 맞붙었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15일 베트남과 인도네시아간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 조별리그 B조 3차전 경기 모습./스즈키컵 트위터 캡처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99위 베트남은 15일 밤 싱가포르에서 인도네시아(166위)와 벌인 스즈키컵 B조 3차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두 팀은 나란히 2승1무(승점7)를 거뒀지만, 인도네시아가 골득실(+6)에서 베트남(+5)을 앞서 선두를 지켰다. 조 2위까지 4강에 오르는데 두 팀은 조 3위 말레이시아(승점6·2승1패·골득실+3)에 승점 1차로 앞서 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오는 19일 오후 9시30분 각각 캄보디아,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에서 4강 주인공이 가려질 예정이다.

전반은 베트남이 압도했다. 베트남은 중원에서 짧은 패스로 공을 돌리다가 인도네시아 수비진이 틈을 보이면 좌우 측면, 중앙 가리지 않고 공격을 퍼부었다. 베트남은 점유율에서 70.9%-29.1%로 앞서며 슈팅 9개(유효슈팅 1개)를 시도했다. 베트남은 전반 33분 응우옌 쾅 하이가 오른쪽에 올린 코너킥을 응우옌 꽁 푸엉이 오른발로 연결한 발리 슈팅이 골대 왼쪽으로 살짝 벗어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수비수 5명을 두고 몸을 날려 베트남 공격을 막았다. 인도네시아는 거친 수비로 전반에만 경고 카드 2장을 받았다. 슈팅은 1개에 그쳤고, 유효슈팅은 없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베트남의 박항서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응우옌 꽁 푸엉 대신 응우옌 티엔 린을 투입했다. 응우옌 꽁 푸엉은 전반 막판 상대 수비수와 부딪힌 후 불편함을 호소했다. 후반전도 전반전과 비슷하게 전개됐다. 베트남은 인도네시아를 계속 밀어붙이면서 기회만 있으면 슈팅을 때렸다. 인도네시아의 골문이 열리지 않자 박 감독은 후반 20분 미드필더 응우옌 투안 안을 빼고 공격수 하 득 찐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촘촘한 수비를 뚫는데 실패했고 경기는 0대0으로 끝났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6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을 만나 0대4로 대패했다. 신 감독은 세대 교체를 통해 팀을 빠르게 정비했고, 6개월 만의 재대결에서 동남아시아 최강팀으로 평가받는 베트남을 상대로 실점하지 않으면서 승점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베트남이 가장 강한 팀이라고 생각해서 공격보다 실점하지 않는 위주로 경기를 풀었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2018년 이 대회 챔피언인 베트남은 2연패(連覇)를 노린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라오스와 말레이시아를 각각 2대0, 3대0으로 누른 베트남은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오는 19일에 맞붙는 캄보디아는 이미 탈락이 확정됐다. 베트남은 전력상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캄보디아를 상대로 손쉽게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하는 인도네시아는 조별리그에서 캄보디아와 라오스를 각각 4대2, 5대1로 꺾었다. 마지막 상대 말레이시아는 FIFA랭킹 154위로 인도네시아보다 앞선다. 이 경기가 4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주부심도 한국인이 배치돼 경기 중간 양팀 사령탑과 심판 사이에 한국어가 오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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