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벤처 성공을 위해 꼭 알아야 할 것들

생존을 넘어 번창으로 남태희·밥 팅커 지음/최두한 옮김/다산북스 펴냄

해본 사람의 체험에서 나오는 조언은 교과서에서 얻는 것보다 훨씬 싱싱하다. 비록 설명은 서툴지만 직접 해보다가 시행착오를 겪었던 사람이 풀어내는 지침은 그때그때 벌어지는 상황에 딱 떨어지는 해법을 주는 경우가 많다. 이 역시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실감이 나지 않을 것이다. 수많은 창업 관련 책들이 나와 있고 수많은 좋은 말들이 쓰여있다. 그러나 그들 상당수가 현실을 못 짚어 공허한 경우가 많다.

'생존을 넘어 번창으로'는 스타트업 창업과 성장의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다룬 단계별 기업 발전전략 안내서다. 두 권으로 기획된 책 중 이번에 낸 것은 제1권으로 '기업의 여정'편이다. 저자부터 심상치 않다. 창업에서 성공에 이르는 과정을 직접 경험했고 목격했고 또 그 방법을 시스템화한 창업자들이기 때문이다.

공동 저자 남태희는 실리콘밸리의 저명한 벤처투자가다. 12개의 유니콘 기업을 포함해 스타업의 초기 투자자로 나섰고 직접 벤처기업 CEO와 벤처로펌, 벤처캐피털 경험을 쌓았다.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중간 정도 규모의 투자사 스톰벤처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 다른 저자 밥 팅커는 그야말로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단기간에 매출 1억5000만달러의 모바일 보안회사를 탄생시킨 성공한 벤처인이다. 그의 모바일아이언은 딜로이트로가 선정하는 '가장 빨리 성장하는 세계500개 기업'에 5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모바일아이언의 시작은 '직원들의 다종다양한 스마트폰에 들어있는 회사 관련 정보를 어떻게 하면 안전하고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지금은 거래처가 1만2000곳에 이르는 B2B 솔루션기업이 됐다.

책은 특히 기업 대상 B2B 스타트업의 창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금까지 B2B 창업에 조언을 하는 책은 별로 없었다. 스마일게이트의 창업 지원 재단인 오렌지플래닛이 창업자들에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한 일환으로 마련한 책이다.

이규화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