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하니 안희연 "EXID 역주행때? 잠깐 좋고 바로 불안했다..'아이돌'은 치유의 선물"(종합)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안희연이 '망돌'에서 '성장돌'로 거듭나는 걸그룹 리더의 모습을 리얼하게 소화해내 호평받았다.
안희연은 14일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IDOL [아이돌 : The Coup]'(이하 아이돌)에서 데뷔 6년차 코튼캔디 리더 제나 역을 맡아 열연했다. '아이돌'은 실패한 꿈과 헤어지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특별한 안내서로 당당하게 내 꿈에 사표를 던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안희연이 분한 제나는 1등과 해체, 아이러니한 목표를 안고 달려가는 인물이다. '망돌'(망한 아이돌)로 불리며 '강제 해체' 위기에 놓인 코튼캔디가 단 한 번이라도 성공하길 바라며 포기하지 않는다.
안희연은 '망돌'로 불리는 코튼캔디를 끝까지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제나를 매회 현실적인 연기로 표현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멤버들을 챙기고 앞을 향해 나가아는 '외유내강'한 제나를 이질감 없는 연기로 소화하며 배우로서 한 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안희연은 매사 단단한 심성으로 고난을 극복하는 제나를 싱크로율 넘치는 연기로 표현했다. 또 초반 갈등을 빚었던 차재혁 스타피스 엔터 대표(곽시양 분)와 마스 리더 지한(김민규 분)과의 미묘한 삼각관계 등 인물들 간 관계 변화에도 자연스러운 감정 연기로 극의 숨을 불어넣었다.
그는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내 과거는 제나와 정말 비슷했다"고 밝혔다. "우리 안에 내가 없었던 것 같아요. 모든 우리가 좋을 수 없고 나쁠 수도 있는데 무조건 좋다 나쁘다로만 생각했던 거죠. 이분법적인 사고만 했어요. 지금은 그걸 분리해서 생각할 수 있는게 달라진 점인 것 같아요."
실제로 EXID 하니는 역주행으로 하루아침에 바뀐 세상을 경험해봤다. "정말 갑자기 섭외가 밀려들어오는 경험을 했죠. 이번 작품을 하면서도 엘 역을 맡았던 우주소녀 엑시(추소정)가 '언니는 경험해봤겠어요. 어땠어요'라고 물어보더라고요. '경험해봤지, 잠깐 좋았고 바로 불안했어'라고 대답했어요. 전 그랬던 것 같아요. 지금은 '좀 길게 좋아해도 됐는데'라는 생각을 해요.(웃음)"
얼마전까지만 해도 과거 'EXID'가 힘들었던 시절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보기도 싫었단다. "프리허그 이벤트도 하고 걸그룹 리얼리티도 출연하고 그랬는데 내가 못나보여서 그랬는지 그런 것 보기도 힘들더라고요. 필요해서 보긴 봤지만 좋지 않았어요. 그때 당시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제가 알고 있잖아요. 그 생각들이 너무 부끄럽고 못나보이는 것 같았거든요. 예능에 출연해도 무슨 말이라도 해야하는 것처럼 전전긍긍하는 내 모습이요. 사람들 눈치도 많이 보고, 팀 안에서도 누가 무슨 얘기를 하면 그것에 대해 열등감도 느끼고 그랬던 것 같아요.."
하지만 '아이돌'을 하면서 달라졌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과거 모든 영상들을 사랑스러운 눈 예쁜 마음으로 볼 수 있게 됐어요. 그렇게 성장해서 지금의 내가 된 것이니까요. 그게 이 작품을 하면서 얻은 가장 큰 선물인 것 같아요. 저에겐 치유의 작품이라 더 감사하죠."
차 대표 역을 맡은 곽시양에게 의지도 많이 했다. "현장에 오면 제 걱정을 많이 해줬어요. 대본을 보면 80% 이상 장면에서 제가 등장하거든요. 그래서 쉬는날도 별로 없고 혹시 휴차일 때는 안무연습을 해야했어요. 극중에서 안무를 7개를 했거든요. 그래서인지 (곽)시양 오빠한테 심적으로도 많이 의지했던 것 같아요."
'아이돌'은 사전제작이 아니었다. "촬영 중에 시청률의 영향을 받는 현장을 가본게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좀 더 책임감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사실 이 드라마를 시작한 건 시청률을 잘나오게 하려고, 배우로서 인정을 받으려고 한 것보다는 내가 받았던 위로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도 닿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거든요. 그래서 시청률에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했죠."
안희연은 '아이돌'이라는 드라마가 '연어'같은 드라가가 됐으면 좋겠다. "세상이 실패라고 얘기하는 것들을 코튼캔디는 실패라고 얘기하지 않잖아요. 끝을 새로운 시작으로 받아들이고요. 대부분 반은 성공하고 반은 실패할텐데 세상 정의한 그 모든 실패의 순간들을 실패로 정의내려져 버리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인생은 경주가 아닌 순간의 합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실패가 아니라 다른 단어를 붙여도 되잖아요. 추억이나 꿈 같은 단어를 붙여도 괜찮은 것 같아요."
안희연은 매년 두 자로 된 목표를 정한다. 지금까지 '추억' '자존' '확장' 등을 목표로 세웠었다. "목표를 정하면 그대로 살아지더라고요.(웃음) 그런데 올해 처음으로 그렇게 살지 못한 것 같아요. 2021년 목표는 '활공'이었거든요. 조금은 더 자유로웠으면 좋겠고 다른 것보다 나를 좀 더 우선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올해 너무 바빠서 조금 모자랐던 것 같아요. '아이돌'을 끝나고는 좀 쉬었으면 좋겠어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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