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1천 명 이상 나오면 일반 진료도 영향".."퇴실 기준 명확히"
[앵커]
위중증 환자 906명,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900명을 넘었습니다.
사망자 역시 94명으로 어제보다 50명 넘게 급증해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신규 확진자는 주말 영향으로 5천 명대지만, 내일은 8천 명 이상으로 늘어날 거로 보입니다.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6%입니다.
정부가 지속적으로 병상을 늘리고는 있지만, 병상이 생겼다고 무조건 입원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환자를 봐 줄 의료 인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효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와대 앞에 모인 간호사들, 코로나 치료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김혜정/서울대병원 간호사 : "코로나 중환자를 위한 중환자실 간호사 인력은 별도로 배정되지 않고 지금까지 다른 일반 중환자실에서 간호사들을 계속해서 차출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늘릴수록 일반 환자가 입원할 병상이 줄어든다고 지적합니다.
[박경득/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장 : "중환자실을 가야 되는 환자들은 일반 병실에 머무를 수밖에 없고, 응급실에서는 응급으로 입원해야 하는 환자까지 돌려보내고 있습니다."]
정부도 위중증 환자가 1천 명 이상 늘면 의료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울 거로 내다봤습니다.
[박향/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 "실제로 더 많은 위중증 숫자가 늘어난다고 하면 다른 일반 진료에도 영향을 미칠 수가 있는 상황입니다."]
입원과 퇴원 수속 중에 비워야 할 병상과 의료 인력이 충원되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곧바로 입원이 가능한 중환자 병상은 사실상 없다는 게 현장의 목소립니다.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앞으로는 중환자 병상에 입실도 못 해보고 사망하는 사례들이 계속해서 증가할 가능성이 높고, 그것은 이제 하루 사망자가 100명 이상 나오는 그런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의료 자원을 단기간 확충하는 게 어려운 만큼 정부는 신중하게 방역 강화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박수현/청와대 국민소통수석/CBS 라디오 인터뷰 : "정부는 방역과 민생이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검토를 하게 될 것이고 정부가 우물쭈물한다는 그런 비판은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김부겸 총리는 수도권 병원장들과 만나 중환자실 퇴실 기준을 명확히 해, 치료를 마친 환자가 오래도록 코로나 병상에 머물지 않도록 의료기관 손실 보상을 차등 적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안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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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연 기자 (bel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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