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제주 여진, 수개월서 1년 이어질 수 있어..단층 수직 아닌 수평으로 움직여 피해 줄어

손봉석 기자 2021. 12. 14.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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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14일 오후 제주 인근 해역에서 규모 4.9 지진이 발생한 뒤 제주도교육청 공무원들이 건물 밖으로 나와 있다. 제주도교육청 제공


기상청이 제주도 서귀포 남쪽 바다에서 14일 발생한 규모 4.9 지진 여진이 오랜 기간 이어질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 유상진 지진화산정책과장은 이날 지진 관련 온라인 브리핑에서 “규모 4.9 정도 지진이 발생한 이후에는 상당히 긴 기간 동안 여진이 계속해서 발생할 수 있다”며 “수개월에서 1년 정도 이어질 수 있어 지속적인 감시·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5시 19분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규모 4.9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발생 깊이는 17㎞다. 이날 오후 8시 30분까지 발생한 여진은 모두 9번으로, 규모는 1.5∼1.7 수준이다.

유 과장은 제주도 일대 화산 활동과 지진 관련성에 대해 “단언하기 어렵다”고 밝혔고, 일본 지진과 연관성에 대해서는 “주변 지역의 지진 영향이 직간접적으로 있을 수 있지만, 추가적인 조사·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진으로 인한 제주도 계기진도는 5로 파악됐다. 계기진도 5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며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진다.

이번 지진은 기상청이 지진을 관측하기 시작한 1978년 이래 역대 공동 11번째 규모다.

지진은 한반도 주변 남해·서해에서 주로 발생하는 주향이동단층 운동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향이동단층은 단층의 상반과 하반이 단층면을 따라 수평으로 이동하는 단층이다.

한편, 이번 지진은 제주 전역에서 진동이 감지될 정도였지만 바다에서 일어난데다 단층이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 움직인 덕분에 피해를 줄인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이날 지진을 느꼈다는 신고는 제주도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빗발쳤다. 하지만 인명 피해나 건물 붕괴 등 피해는 이날 오후 9시까지 파악되지 않았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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