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처럼 사고하고 학습·판단.. 초거대 AI 나왔다

남혜정 2021. 12. 14. 20:3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LG AI연구원 '엑사원' 공개
최대 3000억개 파라미터 보유
언어 이상의 이미지·영상까지
의사소통 멀티 모달리티 능력
한국어·영어 원어민 수준 구사
제조·연구·금융 등 모든 분야서
'상위 1% 전문가 AI' 활약 기대
LG, LX와 계열 분리 마무리
1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LG AI 토크 콘서트에서 배경훈 LG AI 연구원 원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LG 제공
LG가 초거대 인공지능(AI) ‘엑사원(EXAONE)’을 전격 공개하고 글로벌 초거대 AI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LG AI연구원은 14일 설립 1주년을 맞아 온라인으로 진행한 ‘LG AI 토크 콘서트’에서 초거대 AI 엑사원을 공개하고, 주요 연구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초거대 AI는 대용량의 연산이 가능한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인간처럼 사고, 학습, 판단할 수 있는 AI다. 특정 용도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엑사원은 ‘Expert AI for Everyone’의 축약어로, ‘인간을 위한 전문가 AI’를 의미한다. ‘EX’는 전문가라는 뜻 외에도 10의 18승인 100경(京)을 뜻하는 접두어 ‘EXA’의 의미도 갖고 있다. 인류가 지금까지 사용한 모든 단어를 데이터로 저장한다고 가정할 때 그 양이 5엑사바이트일 만큼 매우 큰 단위로, 초거대 AI의 규모를 가늠하기에 적합한 단어라고 LG AI연구원은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엑사원은 국내 최대인 약 3000억개의 파라미터를 보유하고 있다. 언어뿐만 아니라 이미지와 영상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의사소통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고 다룰 수 있는 멀티 모달리티 능력을 갖췄다.
LG AI연구원은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으로 언어를 이미지로, 이미지를 언어로 변환하는 기술을 구현했을 뿐 아니라 품질 역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성능을 의미하는 ‘SOTA(State of the art)’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향후 멀티 모달 AI 기술이 고도화되면 AI가 단순히 데이터를 습득해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추론하고, 시각과 청각 등 다양한 감각 영역을 넘나드는 창조적 생성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존 AI가 텍스트를 분석해 이미지를 찾는 수준이었다면 LG 엑사원은 “호박 모양의 모자를 만들어 줘”라는 말을 듣고 학습된 정보를 기반으로 스스로 판단해 호박 모양의 모자 이미지를 새롭게 만들어 낸다.
LG 초거대 인공지능(AI) ''엑사원(EXAONE)''이 만든 호박 모양의 모자. LG 제공
이 같은 멀티 모달 AI를 개발하기 위해 LG AI 연구원은 세계 최대 규모의 학습 데이터를 활용했다고 밝혔다. 말뭉치 6000억개, 언어와 이미지가 결합된 고해상도 이미지 2억5000만장 이상을 학습했다.
엑사원은 LG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전문 데이터를 포함해 논문, 특허 등의 정제된 말뭉치들을 학습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 가고 있다. 또 엑사원은 원어민 수준으로 한국어와 영어를 이해하고 구사하는 ‘이중언어 AI’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을 제조, 연구, 교육, 금융 등 모든 분야에서 ‘상위 1% 수준의 전문가 AI’로 활약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편 LG는 이날 LX그룹과의 계열 분리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이 보유 중인 ㈜LG 지분 4.18%를 시간외매매(블록딜)로 외부에 매각하고, 이 매각대금으로 구광모 ㈜LG 대표 등이 보유한 LX홀딩스 지분 32.32%를 매수한 것이다. 구본준 회장이 ㈜LG 구광모 대표와 특수관계인 등 9인으로부터 사들인 LX홀딩스 지분 32.32%의 거래대금은 약 3000억원이다. 세법상 특수관계인 간 경영권 이전 거래에 해당돼 20% 할증된 가격으로 거래됐다.

이번 거래를 통해 구 회장은 LX홀딩스 지분 총 40.04%(기존 지분 7.72% 포함)를 확보해 LX홀딩스의 최대 주주로서 LX그룹의 독립경영 기반을 갖추게 됐다. 특히 구 회장은 이번 매각 과정에서 고(故) 구인회 창업회장 때부터 이어져 온 LG의 사회공헌활동에 동참하기 위해 ㈜LG 지분 1.5%를 LG연암문화재단, LG상록재단, LG복지재단 등 3개의 LG공익법인에 나눠 기부했다.

이로써 구 회장의 LG 보유 지분은 종전 7.72%에서 2.04%로 줄어들게 됐다. 구 회장 일가가 보유한 LG 주식의 지분까지 모두 합하면 2.96%로 공정거래법상의 계열분리 기준인 동일인 관련자 지분 3% 미만을 충족하게 됐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