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상자' 받고 "좋아요"..알바 고용 '가짜 후기' 적발

정새배 2021. 12. 1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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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온라인 쇼핑할 때 참고할만한 정보가 적다보니 제품 후기 많이 보실텐데요.

이 점을 악용해 돈을 주고 가짜 후기를 작성해 제재를 받은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단속을 피하기 위한 신종 '거짓 후기' 수법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는데요.

어떤 수법인지 정새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온라인 쇼핑몰에 올라온 한 사무기기에 대한 제품 구매 후기입니다.

높은 별점에다 제품을 칭찬하는 평가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후기 글 가운데 상당수는 거짓입니다.

제품 판매 업체가 광고대행사와 짜고 아르바이트생들을 고용해 거짓 후기를 남기도록 한 겁니다.

[김지현/서울 영등포구 : "제가 제품을 잘 모르니까 저는 이런 댓글을 참고할 거 같아요. (거짓 여부를) 알 수 없죠."]

가짜 후기를 막기 위해 실제 제품을 사고 결제한 사람만 글을 남길 수 있도록 했지만 이런 대책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는 아르바이트생에게 실제로 제품을 결제하게 했습니다.

그러면 업체는 제품 대신 빈 상자만 보내고, 아르바이트생은 거짓 후기를 남겼습니다.

결제한 제품값은 다음날 바로 환불해줬습니다.

가짜 후기 단속을 피하기 위한 신종 수법입니다.

이른바 '빈 상자 마케팅'입니다.

특히 실제 제품보다 훨씬 작은 규모의 비닐 포장만 보낸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르바이트생들은 후기 한 건당 2천 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반 년 남짓한 기간 동안 이런 방식으로 남긴 가짜 후기는 만 5천 건이나 됩니다.

[김동명/공정거래위원회 서울사무소 소비자과장 : "기존에 알려진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후기 조작 행위입니다. 관련 제품의 후기 개수가 증가하여 구매 건수가 증가한 것처럼 보여서 검색 순위가 상승하고…"]

공정거래위원회는 적발된 판매업체에 과징금 3천5백만 원을 부과하고, 광고대행사에는 시정명령을 내렸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촬영기자:김성현/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김현석

정새배 기자 (newboa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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