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中 역사 속 불멸의 인물 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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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표적 소설가 샤리쥔(夏立君)이 중국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들을 탐구한 산문이다.
이것이 보통사람들과는 다른 그의 감정과 인격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토대다.
한나라 맹장 이릉은 흉노의 기마병과 처절히 싸우다 투항한 비운의 장군이었다.
1980년대부터 작품을 쓰기 시작해 2000년대에는 교과서에 실릴 정도의 유려한 산문으로 명성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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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압력 샤리쥔 지음·홍상훈 옮김 / 글항아리 펴냄
중국의 대표적 소설가 샤리쥔(夏立君)이 중국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들을 탐구한 산문이다. 등장 인물은 9명이다. 개혁사상가 상앙, 반역자 이사, 망국의 시인 굴원, 비운의 장군 이릉, 역사가 사마천, 삼국지의 영웅 조조, 시선(詩仙) 이백, 중국 문화에 전원혼(田園魂)을 불어넣은 도연명, 17살 어린 나이에 형장에서 목숨을 잃은 하완순이다. 대부분이 뜻을 다 펴지 못한 채 생을 마친 사람들이다. 시간의 압력을 이겨낸 뒤 지금까지도 삶의 의미를 반추하게 만드는 인물들이다. 저자는 시대를 대표하는 이들의 삶, 아픔, 철학, 인격을 해부했다.
중국 역사에 굴원보다 더 깊고 무거운 억울함을 생산할 수 있는 시인은 없을 것이다. 아침에 진(秦)나라를 섬겼다가 저녁에는 초(楚)나라를 섬길 수 있었다면 인간 세계에 '굴원'이라는 인물은 없었을 것이다. 이것이 보통사람들과는 다른 그의 감정과 인격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토대다. 결국 굴원은 초나라가 망할 때 강물에 몸을 던져 자신의 목숨을 제물로 바쳤다. 천재소년 하완순도 부친과 함께 청나라에 대항하다가 처형당했다. 형장에 끌려갔을 때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기세를 보이지 않았다. 이때 그의 나이 겨우 17세였다. 한나라 맹장 이릉은 흉노의 기마병과 처절히 싸우다 투항한 비운의 장군이었다. 병사들의 개죽음을 막기 위해서였다. 사마천은 그를 변호하다가 궁형(宮刑)의 치욕을 받았다. 조조는 평생 수많은 사람을 죽이고도 눈 깜짝 안 했다. 하지만 그는 놀랍게도 "살아서 주공(周公)이 되고, 죽어서 문왕(文王)이 되는 것"을 꿈꾸었다.
저자의 펜 아래에서 옛사람은 모두 몸과 정신이 꼭 닮아 있다. 저자는 이사를 연민하고 사마천과 굴원을 존경하며, 조조와 도연명과 이백을 좋아하고, 상앙을 경계한다. 저자는 이런 인물의 내면을 치밀하게 추적함으로써 물이 줄어 잠겨 있던 바위가 드러나는 것 같은 효과를 준다. 저자는 1962년 생으로 산둥(山東)성 출신이다. 1980년대부터 작품을 쓰기 시작해 2000년대에는 교과서에 실릴 정도의 유려한 산문으로 명성을 날렸다. 특히 '시간의 압력'은 소설이 아님에도 2018년 루쉰(魯迅)문학상, 쭝산(鐘山)문학상, 린위탕(林語堂)산문상을 석권해 큰 화제를 모았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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