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국회의원 피아노 협연.."조율이 중요한 정치와 비슷하죠"

임동근 2021. 12. 14. 18:3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4일 서울 서초구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서초캠퍼스 401호.

김대진 한예종 총장과 김예지 의원이 피아노 한 대에 나란히 앉았다.

시각장애 피아니스트인 국회의원과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인 총장은 이 만남에서 대화의 대부분을 음악 이야기로 채웠다고 한다.

김 총장은 이날 한예종 장애인 학생들에 관한 대화를 하다 장애인 음악회를 떠올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김예지 의원-김대진 한예종 총장 17일 한 무대
"의원들이 연주하면 좀 더 좋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
협연 준비하는 김예지 국회의원과 김대진 한예종 총장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연주회를 앞둔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 김대진 한예종 총장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초캠퍼스에서 피아노 협연 준비를 하고 있다. 김 의원과 김 총장 협연은 오는 17일 '포르테 콘서트 K-Arts with 김예지'에서 음악 전공 장애ㆍ비장애 학생들의 연주와 열린다. 2021.12.14 mj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오늘 너무 잘하면 안 돼요."(김대진 한예종 총장)

"네, 처음이니까요."(김예지 국회의원)

14일 서울 서초구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서초캠퍼스 401호. 김대진 한예종 총장과 김예지 의원이 피아노 한 대에 나란히 앉았다. 네 손이 건반 위를 미끄러지듯 움직이자 아름다운 선율이 피어오른다. 연주 중간중간 두 사람은 속도를 조절하며 서로 호흡을 맞춰나간다. 연습을 마쳤을 때 둘의 얼굴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오는 17일 한예종 서초캠퍼스 이강숙홀에서 열리는 '포르테 콘서트 케이-아트 위드(K-Arts with) 김예지'를 앞두고 진행한 30여 분간의 첫 연습에서 두 사람은 아름다운 선율을 합작해냈다.

김 의원은 "부담되는 마음으로 왔는데 총장님이 편하게 이끌어주셔서 생각보다 덜 불편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콘서트는 한예종 음악원 기악과에 재학 중인 장애 학생 4명과 비장애 학생 5명이 주인공으로 무대에 서는 공연이다. 장애 여부를 떠나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자는 뜻으로 마련됐다. 두 사람은 콘서트에서 학생들 연주에 이어 특별 연주자로 무대에 오른다.

협연 준비하는 김예지 국회의원과 김대진 한예종 총장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연주회를 앞둔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 김대진 한예종 총장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초캠퍼스에서 피아노 협연 준비를 하고 있다. 김 의원과 김 총장 협연은 오는 17일 '포르테 콘서트 K-Arts with 김예지'에서 음악 전공 장애ㆍ비장애 학생들의 연주와 열린다. 2021.12.14 mjkang@yna.co.kr

이번 음악회는 김 총장이 지난 9월 중순 김 의원을 방문하면서 시작됐다. 시각장애 피아니스트인 국회의원과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인 총장은 이 만남에서 대화의 대부분을 음악 이야기로 채웠다고 한다.

김 총장은 이날 한예종 장애인 학생들에 관한 대화를 하다 장애인 음악회를 떠올렸다. 이어 김 의원에게 연탄곡(連彈曲)을 함께 연주할 것을 제안했고, 김 의원은 며칠 고민 끝에 흔쾌히 승낙했다.

김 의원은 "(김 총장은) 누구나 한 번쯤 배워보고 싶은 로망의 선생님이셨다"면서 "협연 제안을 해주셨는데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지만 영광이었다. 기회를 주셨을 때 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무대에서 두 사람은 드뷔시의 피아노 연탄 '작은 모음곡' 중 감미롭고 평화로운 제1곡 '조각배로'와 경쾌한 분위기의 제4곡 '발레'를 연주한다.

바쁜 의정활동으로 연습 시간이 없었다는 김 의원은 "(두 작품은) 네 손을 위한 연주곡인데 두 사람이 가까이에서 연주하기 때문에 서로 손길이 부딪히기도 하고 서로 잘 들어야 한다. 협연은 이런 점에서 이해관계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조율해야 하는 정치와 가깝다"면서 "그간 정치에 입문해 느꼈던 것을 음악으로 풀어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의원들이 연주를 하면 사회가 좀 더 좋아지지 않을까요. 모든 일에서는 서로 잘 듣고 합의점을 찾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협연 앞둔 김예지 국회의원과 김대진 한예종 총장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협연을 앞둔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 김대진 한예종 총장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초캠퍼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 의원과 김 총장 협연은 오는 17일 '포르테 콘서트 K-Arts with 김예지'에서 음악 전공 장애ㆍ비장애 학생들의 연주와 열린다. 2021.12.14 mjkang@yna.co.kr

이번 음악회에서 한예종 학생들은 클링의 피아노 3중주 '코끼리와 파리'와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스케르초', 베토벤의 '클라리넷 3중주' 중 1악장,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8번(비창)' 중 2악장과 3악장을 연주한다.

김 총장은 "장애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서 사람들과 협업하고 소통하고 앙상블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고 싶었다"면서 "이번 공연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소통하고 협업하는 경험을 하게 하는 교육"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번 음악회는 장애인들이 그간 배운 것과 가진 것으로 코로나로 어려운 분들에게 쉼과 휴식을 주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사회적으로 공헌할 수 있다는 것은 장애인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한 인간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번 공연이 참가하는 장애·비장애 학생 모두의 전반적인 삶을 도와주는 디딤돌 역할을 해줄 거라 믿고, 이 연주회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내년에 독주회를 계획하고 있다는 김 의원은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필요할 때 거기 있었을 뿐이다. 잠시 이렇게 사용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일하고 있다. 임기가 끝나면 다시 피아니스트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dklim@yna.co.kr

☞ 김건희, 허위경력 의혹에 "돋보이려 욕심…그것도 죄라면 죄"
☞ 연인 19층서 밀어 살해한 30대 남성 재판에…마약 투약 정황도
☞ 0.1점차 당락 초등 임용시험…문제들 무더기 유출 논란
☞ 감방동료에게 14명 보복 청부살인 의뢰한 한국인 미국서 기소
☞ '여신도와 불륜' 목사, 교회자금 빼돌려 유흥비로 펑펑
☞ 가슴에 검은 글씨로 '日本'…미스 재팬의 '기묘한' 기모노
☞ 뒷머리 묶은 행인 중국인인 줄 알고 폭행…광대뼈 골절
☞ 류호정 '디씨 야갤' 등판…"'n번방 방지법' 불편한분 많다길래"
☞ 평택 주택서 흉기 찔린 노모와 음독 아들 발견…경찰 조사중
☞ '국민MC' 유재석 확진에 방송가 초비상…녹화·시상식 줄차질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