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 장산구립공원 등산로 정비

해다길 등 11개 특화숲길 조성
이용 적은 샛길 막고 안전 강화

부산 해운대구(구청장 홍순헌)는 주민들에게 더욱 쾌적하고 안전한 산행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관내 숲길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장산구립공원 일원의 정비·관리계획을 수립했다고 14일 밝혔다.

구는 지난 3월 '해운대구 숲길 서비스 수준 향상을 위한 숲길 정비 및 관리 기본계획 수립용역'에 착수해 11월 말 마무리했다.

'숲길'은 등산로, 임도, 샛길을 말하며 장산을 중심으로 개좌산, 운봉산, 신곡산 등을 대상으로 한다. 구는 9개월에 걸쳐 관내 46개 숲길의 △길이, 폭 등의 기본현황 △위험도 △훼손상태 △시설물 관리상태 등을 자세히 조사했다. 숲길 이용주민 2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이용형태, 숲길 이용 만족도, 부족한 편의.안전.안내시설이 무엇인지, 샛길 폐쇄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이번 용역결과, 구는 '사람과 숲이 조화를 이루는 건강하고 가치 있는 숲길 문화 구현'을 비전으로 2029년까지 단기, 중기, 장기 계획 아래 누구나 쉽게 이용하고 지속 가능한 숲길 조성에 나설 방침이다.

먼저 훼손이 심하거나 이용 빈도가 낮은 불필요한 샛길은 폐쇄해 훼손된 산림을 복원한다. 23㎞에 달하는 13개 노선의 숲길을 노면침식, 노면세굴, 경계침식, 암석풍화 등 훼손유형별 적절한 정비방안을 적용해 복원할 계획이다.

해운대를 상징하는 디자인으로 통합 안내물을 만들고, 숲길 정보시스템 구축, 이용자 안전시스템 강화 등을 추진한다.

특히 대표 숲길을 선정해 집중 관리하는 한편 11개 특화숲길 코스인 해운대 종주길(트레일) '해다길', 둘레길 '구름위에 장산'과 '구름속으로 운봉', 탐방로 '터덜터덜 너덜숲길', '반짝반짝 반딧불이숲길' 등 특화숲길에 걸맞은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해운대 숲길은 대부분 장산 남쪽의 대천공원을 시·종점으로 이용하고 있어 재송, 반여, 반송동 주민의 이용거점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우동 성불사, 반여동 초록공원, 반송동 꽃다래공원을 새롭게 거점으로 지정해 자연, 문화, 역사를 즐기고 체험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홍 구청장은 "해운대는 바다로 많이 알려졌지만 장산구립공원, 그린레일웨이, 송정옛길 등 우수한 공원·녹지 자원도 많다"며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편안하고 안전한 힐링공간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