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의 모더나 백신, 수출길 열렸다

이승훈 2021. 12. 1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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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정식품목 허가
아스트라 제품도 생산 확정
내년 4공장까지 완공하면
위탁개발생산 압도적 1위로

◆ 코로나 대란 ◆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에 이어 최근에는 아스트라제네카와 그린라이트 바이오사이언스의 제품 생산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품목허가를 받은 데 이어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항체 치료제·면역항암제 위탁생산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장기 지속형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AZD7442(성분명 틱사게비맙·실가비맙)'를 생산한다. 내년부터는 면역항암제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 생산도 시작한다.

이번 계약은 양사가 지난해 9월 체결한 AZD7442 등 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이 확대된 것이다. 계약 규모는 3억3100만달러에서 3억8000만달러로 4900만달러(약 580억원) 늘었다. AZD7442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코로나19 예방과 치료를 위해 개발 중인 물질로 장기 지속형 항체 제제 두 가지의 복합제다. 아직 국내에서 허가받지 않았으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최초의 항체 제제다. 프랑스 이탈리아 바레인 등에서도 사용 승인을 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mRNA 백신 원료의약품(DS) 생산설비를 증설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mRNA 전문기업 미국 보스턴 그린라이트 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mRNA 백신 원료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도 선(先)수주했다. 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완제품(DP) 생산을 넘어 이제 원료의약품(DS)을 생산하는 단계까지 나아갔다고 평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계적인 제약사에서 잇달아 '러브콜'을 받는 이유는 탄탄한 제조기술과 설비능력에 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공장 3개를 보유 중이다. 내년 시험생산이 예정된 4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능력이 62만ℓ로 확대돼 스위스 론자, 독일 베링거인겔하임 등을 제치고 CDMO 분야에서 압도적인 1위로 도약하게 된다.

삼성은 지난 8월 코로나19 이후 미래 준비를 위해 24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여기에 CDMO와 바이오시밀러 강화가 포함됐다. 이러한 투자 기조 속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과 6공장을 잇달아 건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뿐 아니라 검증된 실력도 세계 바이오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뒤 생산기술 이전 기간을 3개월로 단축했다.

이번에 식약처에서 모더나 백신에 대한 품목허가를 받은 것을 계기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한 모더나 백신은 국내는 물론 아시아·태평양 등 광범위한 지역에도 공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백신 생산 허브'로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존재감이 더욱 커지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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