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이상 작품선', 한국문학 최초로 美 현대언어학회 주관 번역상

이정화 에디터 2021. 12. 1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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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책의 번역과 출판을 지원한 한국문학번역원(번역원·원장 곽효환)은 오늘(13일) <이상 작품선> 의 수상 소식을 전하며, "한국문학이 이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알도 앤 잔 스칼리오네상'은 1987년 미국 현대 언어학회 회원이자 뉴욕대 문학 교수였던 알도 스칼리오네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들의 구조에 힘쓴 아내 잔 스칼리오네를 기리기 위해 MLA에 전달한 기금으로 제정된 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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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이상 전집, (우) 이상 본인

작가 이상의 작품을 묶은 '이상 작품선(Yi Sang: Selected Works)'이 미국 최대 인문학술단체인 현대 언어학회(MLA) 주관 '알도 앤 잔 스칼리오네상' 번역문학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해당 책의 번역과 출판을 지원한 한국문학번역원(번역원·원장 곽효환)은 오늘(13일) <이상 작품선>의 수상 소식을 전하며, "한국문학이 이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알도 앤 잔 스칼리오네상'은 1987년 미국 현대 언어학회 회원이자 뉴욕대 문학 교수였던 알도 스칼리오네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들의 구조에 힘쓴 아내 잔 스칼리오네를 기리기 위해 MLA에 전달한 기금으로 제정된 상입니다.

'알도 앤 잔 스칼리오네상'을 주관하는 MLA는 1883년에 창립된 미국 최대 인문학술단체로, 문학 분야에서 가장 저명한 학술지인 미국 현대 언어학술지(PMLA)를 발간합니다.
 
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를 아시오? 나는 유쾌하오. 이런 때 연애까지가 유쾌하오.

나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 그러고 어디 한 번 이렇게 외쳐 보고 싶었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이상의 작품 '날개' 일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작가 이상은 소설과 시를 두루 창작하며 1930년대 선구적인 모더니스트로 한국 근대문학에 빼놓을 수 없는 작가 중 한 사람입니다.

'이상 작품선'에는 이상의 시 49편, 수필 6편, 단편 2편 외에도 일본어로 창작한 시 12편이 실렸습니다. 한국어 작품의 영어 번역은 정새벽, 최돈미, 조옐 맥스위니가 맡았습니다. 일본어 창작 시는 사와코 나카야스가 번역을 맡았습니다.

수상선정위원회는 <이상 작품선>에 대해 "일제강점기에 우화, 판타지, 풍자, 패러디, 다다이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세계를 표현한 전위파 시인 이상의 작품을 실험 시의 경험이 풍부한 네 명의 번역가가 혼신의 힘을 다해 재창작하여 흥미로운 작품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습니다.

▲ '이상 작품선(Yi Sang: Selected Works)' 영역본 표지

8개의 부문 중 번역문학 부문은 매년 영어로 번역된 해외 문학 중 뛰어난 작품을 기리는 상으로, 올해 선정된 3편의 최종 후보작에는 <이상 작품선>이 유일한 아시아권 문학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해당 시상식은 MLA 정기 학술대회가 열리는 (현지시간) 2022년 1월 8일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되며, 번역가 4인에게 상이 수여될 예정입니다.

한편, K-콘텐츠와 함께 한국문학 역시 전 세계에서 각광받는 가운데 2021년 영국 추리작가협회(CWA) 주관 '대거상' 번역 추리소설 부문에서 윤고은 소설가의 수상, 2019년 캐나다 저명 문학상인 '그리핀 시문학상'을 김혜순 시인이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한국문학번역원 보도자료,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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