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착제처럼 착 달라붙는 '난치성 항암제' 개발 청신호

2021. 12. 1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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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연구진이 기존 표적항암제의 한계를 뛰어넘는 암 유발 단백질을 분해시키는 신규 항암제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화학연 황종연 박사팀은 암 유발 단백질 분해를 활성화시키는 새로운 분자접착제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그동안 이 '유비퀴틴-프로테아좀' 시스템을 활용한 단백질 분해 플랫폼 기술(TPD)을 구축해왔으며 이번 분자접착제 후보물질도 TPD 기술을 적용해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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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학硏, 암 유발 단백질 분해돕는 분자접착 항암제 후보물질 기술이전
14일 열린 분자접착 항암제 후보물질 기술이전 협약 조인식. 최성준(왼쪽 세번째) 디엘파마 대표이사와 이미혜(왼쪽 네번째) 한국화학연구원 원장이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한국화학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국내연구진이 기존 표적항암제의 한계를 뛰어넘는 암 유발 단백질을 분해시키는 신규 항암제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14일 디엘파마와 분자접착 항암제 후보물질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화학연 황종연 박사팀은 암 유발 단백질 분해를 활성화시키는 새로운 분자접착제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이 후보물질은 기존 분자접착제 후보물질보다 암성장 억제 효과가 뛰어나며, 경구 투여시 체내 흡수력이 높아 먹는 약으로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분자접착제는 암 유발 단백질과 우리 몸의 특정 효소(E3 리가아제)를 서로 붙이는 ‘접착제’의 기능을 하는 화합물이다. 암 유발 단백질과 E3 리가아제 효소가 붙으면 암 유발 단백질이 분해되기 때문에 암세포 증식을 막을 수 있다. 분자접착제는 표적 항암제의 문제점인 약물 내성을 극복할 수 있고 적은 투여 용량으로도 치료효과가 높아 최근 항암제 분야에서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우리 몸 속 세포 내 단백질들은 제 기능을 수행한 후, 수시간에서 수일 내에 자연적으로 분해된다. 이 단백질 분해 과정 중 하나로 체내의 ‘유비퀴틴-프로테아좀’ 시스템이 있다. 제 역할을 다 한 단백질 옆에 ‘유비퀴틴(Ubiquitin)’이라는 물질 여러 개가 표식처럼 붙고, 이 표식을 가진 단백질만 골라서 ‘프로테아좀(Proteasome)’이라는 물질이 해당 단백질을 분쇄기처럼 분해해버리는 시스템이다. 이 과정에서 E3 리가아제 라는 특정 효소가 단백질에 유비퀴틴을 달아주는 역할을 한다. 즉 질병 단백질과 E3 리가아제 효소가 연결되면 질병 단백질이 자연스럽게 분해될 수 있는 것이다.

연구팀은 그동안 이 ‘유비퀴틴-프로테아좀’ 시스템을 활용한 단백질 분해 플랫폼 기술(TPD)을 구축해왔으며 이번 분자접착제 후보물질도 TPD 기술을 적용해 개발했다.

이미혜 한국화학연구원 원장은 “디엘파마에서 한국화학연구원이 개발한 분자접착제 기술 도입을 통해 기존 표적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난치성 암환자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신약개발에 성공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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