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경제학자 "G7서 亞 대표, 日에서 韓으로 교체돼도 할말 없어"

김예진 2021. 12. 1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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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여러 경제 지표서 韓, 이미 日 제쳐"
"韓, 日보다 풍요로운 나라되고 있어"
"日, 지금 믿을 수 없는 상태에 빠져"

[도쿄=AP/뉴시스]지난 11월 30일 도쿄 아사쿠사의 관광지인 '가미나리몬' 앞을 마스크를 착용한 방문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1.12.14.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의 유명 경제학자가 일본은 20년 후 한국에게 추월당할 것이라면서 주요 7개국(G7) 회원국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바뀌어도 일본은 답할 말이 없다는 취지로 한탄했다.

노구치 유키오(野口悠紀雄) 일본 히토쓰바시(一橋) 대학 명예교수는 지난 12일 겐다이 비즈니스에 '일본은 20년 후에는 경제 규모에서 한국에 추월 당한다-그 유감스러운 이유는'라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그는 "한국의 임금은 일본보다 높아졌다. 여러 지표에서 한국은 이미 일본을 제쳤다"며 그 이유는 90년대 말 경제 위기 대응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인은 대학에 충실하며 영어력을 붙여 경쟁력을 향상시켰다. 일본인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 결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구치 교수는 양국의 임금, 1인당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유수 대학의 상황, 영어 능력 등 지표를 들며 G7 회원국 중 일본이 빠지고 한국으로 교체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미 일본 언론도 보도한 바와 같이 한국의 임금은 일본을 제친 상황이다. 노구치 교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1인당 연간 평균 임금이 한국은 4만1960달러, 일본은 3만8515달러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은 일본보다 풍요로운 나라가 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 이미 일본보다 강한 경제력을 가진 나라가 됐다. 여러 세계 랭킹에서 한국은 일본보다 상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엔의 전자 정부 순위(한국 2위, 일본 14일), 시가총액 100위 기업(6월 말 기준)에서 삼성(4799억 달러)이 도요타자동차(2444억 달러)를 제친 점, 한국은 이미 5G를 상용화 했으나 일본은 못한 점 등을 실례로 들었다.

1인당 GDP 성장률도 지난해 기준 일본(4만146달러)이 한국(3만1496달러)보다 아직 높으나 "문제는 성장률"이라고 꼬집었다.

2000년에서 2020년까지 일본은 1.02배 성장했지만 한국은 2.56배나 성장했다. 노구치 교수는 "일본이 정체된 한편 한국은 급속히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이런 성장이 계속된다면 1인당 GDP 면에서도 "수년 후에는 한국이 일본을 추월하는 게 거의 확실하다. 그 후 더욱 격차는 확대될 것이다"며 "20년 후에는 일본이 4만1143달러인데 비해 한국은 8만894달러가 돼 거의 2배가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1980년대 말 버블 붕괴후 일본은 경제 재조정 노력을 하지 않았으나 미국은 기술정보(IT) 혁명, 중국은 발전, 한국은 실력은 키웠다며, "일본은 정체된 상태였을 사이 이런 변화가 일어났다. 그 결과가 지금 나타난 것"이라고 풀이했다.

[도쿄(일본)=AP/뉴시스]지난 10일 일본 도쿄 시부야의 횡단보도를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건너고 있다. 2021.12.14.


그는 "어째서 이런 일이 돼 버린 것일까?"라며 원인을 대학, 영어 능력 등에서 찾았다.

그는 영국 대학평가기관(Quacquarelli Symonds)의 QS 세계 대학 랭킹 기준 세계 100위 대학에 일본은 5개, 한국은 6개라고 짚었다. 한국의 인구는 일본의 절반 이하기 때문에 인구 기준으로 따져본다면 "한국은 일본의 2배 이상이 된다"고 지적했다.

한일의 영어 능력은 토플(TOEFL) iBT 기준 한국은 아시아에서 11위로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홍콩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그에 비해 일본은 29개국 가운데 27위"라고 한탄했다.

노구치 교수는 이런 지표를 바탕으로 1986년 G7이 만들어질 때와 "사태는 크게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는 일본이 G7의 멤버로서 적절한지 논의가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G7에서의 아시아 대표를 일본에서 한국으로 교체한다는 제안이 나와, 지금까지 본 것과 같은 지표를 들이받았을 때 일본은 어떻게 대답하는 것이 좋을까"라고 한탄했다.

그는 1990년대 금융 위기 때 한국은 인적 능력 향상 필요성에 눈 떠 "대학을 향상시키고 영어 실력을 붙였다. 일본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 결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은 그것을 반성해 현재 상황을 어떻게든 바꾸려고 지금 노력하고 있는가, 그 후 경제 정책에 반영됐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지금 믿을 수 없는 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어디선가 구원의 신이 나타날리 없다"며 "일본인이 스스로 하는 수밖에 없다. 일본인은 어떻게든 눈을 떠주지 않는 것인가"라고 토로했다.

노구치 교수는 현재 일본 재무성의 전신인 대장성 관료 출신 경제석학이다. 연구 분야는 일본 경제론이다. 정보의 경제이론, 재정위기의 구조 등 저서로 유명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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