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잦아진 중국발 성장 둔화 경고음, 서둘러 대응 나서야

2021. 12. 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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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제성장률이 급격히 낮아질 것이라는 경고가 여기저기서 잇따르고 있다.

중국 국무원 산하 사회과학원은 최근 발간한 '중국 경제 청서'에서 내년도 중국 경제성장률을 5.3%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그제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에서 중국 경제성장률이 더 떨어져 올해부터 2035년까지 15년간 평균 3%대 후반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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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제성장률이 급격히 낮아질 것이라는 경고가 여기저기서 잇따르고 있다. 중국 국무원 산하 사회과학원은 최근 발간한 ‘중국 경제 청서’에서 내년도 중국 경제성장률을 5.3%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충격이 컸던 지난해를 빼면 1990년 이후 32년 만에 처음으로 6%를 밑돌게 된다는 얘기다. 성장 둔화가 단기에 그칠 것 같지도 않다. 한국은행은 그제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에서 중국 경제성장률이 더 떨어져 올해부터 2035년까지 15년간 평균 3%대 후반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으로서는 개발도상국에서 빠른 속도로 중진국에 오르는 데 성공했지만, 여기서 이른바 ‘중진국 함정’에 빠져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클 것이다. 최근 부동산 개발회사 헝다그룹 파산 위기에서 보듯 그동안 성장 과정에서 누적된 구조적 문제들이 중국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중국 지도부가 지난주 열린 경제공작회의에서 내년도 경제 운용의 초점을 성장보다 안정에 두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심지어 시진핑 국가주석이 강조해온 ‘공동부유’(다 같이 잘살자)라는 어젠다마저 뒤로 밀리는 분위기다.

우리로서는 중국 경제 성장 둔화의 직간접적인 영향이 걱정이다. 중국은 우리나라에 최대 수출대상국이고, 세계에서는 명목 국내총생산(GDP)기준으로 미국 다음의 두 번째 경제대국이다. 직접적인 대중국 수출이 위축될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를 통한 간접 경로로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에 납품해온 국내 수출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미국과 중국 간에 격화하고 있는 글로벌 패권 경쟁이 엎친 데 덮친 격이 되면서 중국 경제 성장 둔화의 파장을 한층 더 키울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수출시장 다변화와 더불어 현지화 전략 등을 통한 중국 내수시장 경쟁력 강화를 대책으로 제시했다. 당연한 처방이다. 이에 더해 기업들이 장밋빛 중국 투자 계획을 내실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정부는 중국 경제의 고속성장 신화에 기반해 수립한 정책을 변화한 현실에 맞게 재조정해야 한다. 대응에 늑장을 부리다가 중국발 경제 한랭전선에 갇히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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