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원 무단 이탈에 조업 망쳐 '시름'
[KBS 강릉] [앵커]
최근 강원 동해안에서는 일터에서 갑자기 사라지는 외국인 선원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조업 인력이 모자라 출항을 아예 포기하는 어선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영창 기자입니다.
[리포트]
속초항에 정박 중인 붉은대게 잡이 어선입니다.
먼 바다에서 한창 조업해야 할 시기지만, 넉 달째 출항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선원 5명이 갑자기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4년 10개월 동안 일하기로 했지만, 2년 반만에 중도 이탈했습니다.
[손동근/홍게잡이 선장 : "보통 11명, 10명 (배에) 타야 되는데 한 명 정도는 이탈이 돼도 (어선 작업을) 할 수 있는데, 보통 2~3명 이탈이 되니깐 작업을 못 나가는 거죠."]
다른 어선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최근 2년간 속초의 외국인 선원 숙소에서 머물던 84명 가운데, 33%가 넘는 28명이 계약을 어기고 사라졌습니다.
이들은 더 많은 임금을 받기 위해 농촌이나 공단 등지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브로커나 같은 국적 동료들이 SNS 등을 통해, 선원 임금보다 한 달에 150~200만 원 정도 더 받을 수 있다며 유혹한다는 겁니다.
[외국인 선원/음성변조 : "(어떤 식으로 접근해요?) 페이스북. (페이스북 메신저로?) 네, 네."]
외국인 선원이 정해진 업종이 아닌 다른 사업장으로 무단 이탈하는 것은 고용허가제를 위반한 불법 취업입니다.
[이상수/전국붉은대게근해통발협회 : "(외국인 선원을) 데리고 간 사람들에게 벌금을 물리던지, 해야 되는데 법무부에서는 아무 대책을 안 하니깐. 법무부가 손을 놓고 있는 거죠."]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강원 동해안에서 무단 이탈한 외국인 선원은 1070명에 이릅니다.
외국인 선원이 사라지면서, 한 해 조업을 망치는 어선들이 덩달아 늘어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창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김영창 기자 (se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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