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우승. 17개월여만에 생애 두 번째. 40대 재야고수 윤경남에 4- 1승-크라운 LPBA챔피언십.

이신재 2021. 12. 13.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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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이 우승했다. 지난 해 SK 렌터카 정상 에 이어 생애 두 번째 우승이다.
우승자의 환한 웃음(사진 제공=PBA)

김예은이 13일 열린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 결승전(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재야 고수 윤경남을 4-1로 누르고 다시 한 번 정상에 올랐다.

40대의 당구장 여사장님 윤경남은 생애 첫 PBA 준우승을 차지했다. 2위지만 2018년 코리아 당구 대회 4구 우승과 3쿠션 준우승에 비할 바 아니었다.

생활을 하면서 프로 무대에서 거둔 멋진 성적이었다. 지고서도 환하게 웃으며 젊은 후배의 우승을 축하해 주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1세트 김예은의 선공.

일직선이어서 제법 어려웠다. 쓰리 뱅크 샷이 많이 빗나갔다. 그리고 긴 침묵. 9이닝까지 점수 맛을 보지 못했다.

윤경남은 첫 결승전의 첫 점수를 첫 이닝에서 올렸다. 출발이 괜찮았다. 5:0까지 달아났다.

김예은은 10 이닝에 가서야 첫 점수를 올렸다. 그러나 시작하면서 바로 추가점을 올렸다. 12이닝 4연타에 이어 13이닝 넣어치기 등으로 또 4연타를 만들어 냈다.

0:5를 9:5로 바꾸었고 16이닝 1점으로 세트 포인트에 먼저 도착했다. 하지만 마지막 1점을 실패, 역전패 했다.

윤경남이 2연타를 쏘면서 11:10으로 이겼다. 김예은의 초반 침묵이 너무 길었다.

2세트. 윤경남도 초구 뱅크샷을 놓쳤다.

그래도 2이닝 2연타로 또 기선을 잡았다.

김예은도 2이닝에서 첫 점수를 따냈다.

9이닝, 김예은이 하이런을 기록했다. 난이도 높은 리버스를 성공하며 5연타를 터뜨렸다. 9:6이었다. 이번엔 마지막에 쉬지 않았다. 11이닝 2연타로 11:6으로 이기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세트 스코어 1-1.

3세트도 윤경남이 먼저 치고 나갔다. 뱅크 샷을 성공하며 10이닝에 7:5까지 앞섰다. 그러나 넣을 수 있는 공을 자꾸 놓쳤다.

김예은이 11이닝에서 추격을 시작했다. 원 뱅크 샷을 넣으며 4연타를 쏘았다. 9:7이 되었다.

윤경남이 또 헛손질했다. 김예은이 회심의 쓰리 뱅크 샷을 성공시켰다. 수차례 실패하면서 감을 잡은 듯 했다. 2점짜리로 마무리를 하면서 11:7로 이겼다.

15개월여 전 SK렌터카 대회서도 첫 세트를 내주고 2세트부터 이겨 우승했는데 비슷한 모양으로 진행되는 느낌이었다.

4세트. 윤경남이 초구 뱅크 샷을 실패했다.

김예은이 처음으로 먼저 점수를 올렸다. 연타였다. 2:0으로 앞섰다.

윤경남의 샷이 흔들렸다. 되돌아오기 뱅크 샷이 한참 빗나갔다. 3이닝 옆 돌리기도 실패했다.

윤경남은 3점을 올린 후 한참 쉬다가 8이닝에 가서야 추가 득점했다. 단타가 아니라 4연타였다. 하이런이었다. 순식간에 7:7 동점을 만들었다.

김예은이 바로 달아났다. 굉장히 난해한 공을 성공시켰다. 없는 길까지 만들었으나 후르크 성이었다. 김예은이 미안하다는 인사를 했지만 그 점수가 세트를 가져 온 일등 공신이었다.

윤경남의 샷이 돌아왔다. 9이닝에서 또 1점을 올렸다. 이어진 공격은 넣어치기 원 뱅크 샷. 제대로 들어간 듯 했으나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과감한 승부 정신이 돋보였다.

김예은이 또 도망갔다. 1점이었지만 쉬지 않았다. 1점, 1점, 또 1점으로 11:8.

세트 스코어 3-1. 김예은은 9부 능선을 넘었다. 윤경남은 벼랑 끝까지 몰렸다.

5세트. 김예은이 초구 뱅크 샷을 성공시켰다.

처음이었다. 분위기를 타고 1점을 더 넣었다. 3연타였다.

윤경남도 지지 않고 3연타를 쏘았다. 40대 생활인 답게 꿋꿋했다. 김예은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았다.

1이닝 3:3이 4이닝까지 이어졌다. 김예은이 4이닝에서 균형을 깼다. 1점 뿐이었으나 달아난다는 신호탄이었다. 6이닝 2점으로 6:3이 되었다.

윤경남은 계속 공타였다. 샷은 괜찮았지만 점수로 이어지지 않았다. 9 이닝 동안 추가점을 올리지 못하다 11이닝에 가서야 2점을 더했다.

12이닝에서 원뱅크 걸어치기 등으로 4연타를 쏘았다. 9:7로 흐름을 뒤집었다.

시간은 12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김예은이 타임아웃을 불렀다. 투 뱅크 샷을 넣기 위해서였다. 각을 잰 뒤 큐대를 던졌다. 정확하게 들어갔다. 인생 샷이었다.

응원하던 쿠드롱이 벌떡 일어섰다. 틈틈히 김예은에게 비결을 가르쳐 준 사부 같은 팀 동료.

다시 한 점을 더 넣어 매치 포인트. 김예은이 마지막 샷을 위해 엎드렸다. 어렵지 않은 옆 돌리기.

성공이었다. 우승이었다. 김예은이 얼굴을 감싸고 눈물을 쏟았다. 우승하면 마음껏 울고 싶다던 소원을 풀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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