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일상회복 멈춰 달라".."병상 확보돼도 의료 인력 없어"
[앵커]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지지 않고, 병상 상황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대로라면 감당이 안 되는 비상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면서, '특단의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의료계에서도 단계적 일상회복을 잠시 멈추고, 의료체계를 재정비 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김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876명, 일주일 가까이 800명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병상이 나기를 기다리는 확진자가 1,500명이 넘는데, 1/3 가까이가 70살 이상 고령층입니다.
지난 주 하루 평균 확진자는 6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주간 위험도 평가는 3주 연속 '매우 높음', 수도권 의료 역량 지표는 한계치를 넘어섰습니다.
[권덕철/보건복지부 장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 "감당이 안 되는 비상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방역과 치료의 현장이 위태로워지게 되고, 어렵게 다시 시작한 민생 경제의 큰 위태로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의료 현장에서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잠시 중단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최희선/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서울지역본부장 : "의료대응 체계 구축이 사실상 어렵다는 것을 감안하여 제대로 된 장기전을 준비하기 위해 단계적 일상 회복을 2주가량 잠시 멈추기를 제안합니다."]
정부가 병상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의료 인력이 없어 무용지물이라는 지적도 이어졌습니다.
[안수경/국립중앙의료원 지부장 : "병원 현장은 지금 한마디로 아수라장이고 전쟁터입니다. 간호사들이 환자 이송 업무까지 담당하고 있어 인력이 더 부족한 상황입니다."]
행정력의 한계로 재택치료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고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김정은/서울 서남병원 지부장 : "재택치료 키트를 이용해서 산소포화도와 체온과 상태를 확인합니다. 그러나 전화해보면 재택치료 키트를 못 받았다는 사람들이 절반이나 됩니다."]
보건의료 노조는 범정부 컨트롤 타워를 꾸려 민간과 공공병원이 공동 대처하는 의료 대응체계를 갖출 것, 재택치료 지침도 더 보완할 것 등을 요구했습니다.
대한감염학회 등 3개 의학회도 환자가 위중해져도 상급 병원에 옮기기 힘든 상황이라며, 당장 비상계획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촬영기자:김정은/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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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기자 (peace100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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