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주가 조작 철저 응징·펀드 사기 엄정 처벌해 '코스피 5000시대' 열겠다"

"우리 증시 저평가된 이유는 주가 조작하고 장난치는 사람 많은 탓" 지적도

13일 경북 포항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인 죽도시장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상인과 시민 등을 대상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포항=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는 “주가를 조작하고 시장을 망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응징해야 한다”며 ‘코스피 5000시대’를 약속했다. 공정한 자본시장 질서를 강조하면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 연루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아내 김건희씨를 간접 겨냥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3박4일 일정의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 버스) 마지막 날인 13일 오후 경북 포항 죽도시장을 찾아 즉석연설을 통해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저평가된 이유는 주가 조작하고 장난치는 사람이 많은 탓”이라며 “제게 대통령을 맡겨주면 주가 조작 사범을 철저하게 응징하고, 펀드 사기를 엄정히 처벌해 주가지수 5000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경제가 다시 살아나려면 경제 질서가 공정해야 한다”며 “규칙을 어겨서 돈 버는 사람이 없어야 하고 규칙을 지켜서 손해를 보지 않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불법에 대해 철저하게 책임을 물으면, 불법을 저질러도 권력자의 친인척이라고 봐주지 않고 공정하게 처벌하면 시장이 공정해지고 자원이 효율적으로 사용돼 경제가 다시 성장할 것”이라며 “공정질서를 만들어서 주식시장을 신속하게 정상화해 주가지수 5000시대를 열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균형을 맞추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실물경제도 중요한데 금융이 더 중요하다”며 “자본시장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도 했다.

나아가 “일해서 돈 버는 것도 중요한데 투자할 기회가 공평해야 한다”며 “불로소득을 얻는 투기 말고 주식 투자도 해야 하고 부동산 투자도 필요하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또 “주가를 조작하니까 누가 투자하려고 하겠느냐”며 “주가 조작이 없고 규칙이 공정해야 하는데 기관들은 공매도 많이 하고 언제 갚아도 상관없는데, 개인에게는 주식을 빌려주지도 않고 90일 안에 갚으라고 하니 누가 시장에 가서 사겠느냐”고 반문했다.

계속해서 “소상공인이 대규모 유통 재벌들에게 희생당하지 않게 하겠다”며 “균형을 맞추고 공정한 질서에 맞춰 경제가 다시 살아나게 하겠다”고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이와 함께 “100조원 지원 얘기를 꺼냈는데 ‘내가 당선되면 하겠다’가 아니라 지금 당장 하겠다”며 “100조원 추가 지원해서 우리 서민도 좀 먹고삽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유능한 경제 대통령 후보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라며 “민생 경제를 살려야지 보복하고 헐뜯고 후벼 파고 과거로 갈 일이 아니다”라고도 말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