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때와 장소에 따라 말 바꾸는 李 후보, 지도자 자격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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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발언이 때와 장소에 따라 달라져 빈축을 사고 있다.
이 후보는 그제 경북 김천 추풍령 휴게소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와 관련해 "1년 정도 한시적 유예하는 아이디어를 제가 내서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경북 칠곡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과 관련해 "모든 정치인은 공과가 공존한다"며 "3저 호황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건 성과"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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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경북 칠곡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과 관련해 “모든 정치인은 공과가 공존한다”며 “3저 호황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건 성과”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지난 10월 “전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분이 많다”고 하자, 이 후보는 “전두환씨는 내란범죄의 수괴이고 집단학살범”이라고 맹공한 바 있다. 당시 이 후보는 광주를 찾아 전 전 대통령 기념비를 발로 밟기도 했다. 그랬던 이 후보가 대구·경북 지역을 찾았다는 이유로 전 전 대통령의 경제 성과를 칭찬한 것은 정체성에 근본적 의문을 갖게 하는 언행이 아닐 수 없다.
이 후보는 국립현충원을 참배할 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찾은 적이 없다. 그런데 경북 칠곡에서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대구·경북이 낳은, 평가는 갈리지만 매우 눈에 띄는 정치인”이라고 했다. 광주 가서 하는 말과 대구·경북 가서 하는 말이 다른 것은 자가당착이며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다.
얼마 전 이 후보는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에 대해서도 “국민이 끝까지 반대한다면 추진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다시 “철회한 것은 아니다”며 혼선을 가중했다. 국토보유세에 대해서도 “국민이 반대하면 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도 계속 여지를 두고 있다. ‘음식점 허가총량제’, ‘주 4일 근무제’ 도입에 대해서도 슬쩍 애드벌룬을 띄웠다가 “아이디어 차원”이라며 물러섰다. 대선 후보의 공약이 표심에 따라 춤을 추면 가볍고 불안해 보인다. 국가 지도자가 되려면 정책의 진정성을 보여주며 원칙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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