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오미크론 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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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독감은 인류 역사상 최악의 감염병으로 꼽힌다.
이 독감은 1918년부터 1년 가까이 세 차례에 걸쳐 유행하며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감염됐고 사망자도 약 5000만∼1억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에 따르면 스페인 독감은 그 이후에도 약 40년 동안 겨울 독감으로 유행하며 1928년과 1934년에 1000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달 초 오미크론 첫 확진자가 나온 지 2주도 되지 않아 114명이나 감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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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력과 독성의 반비례는 가설일 따름이다. 연구에 따르면 스페인 독감은 그 이후에도 약 40년 동안 겨울 독감으로 유행하며 1928년과 1934년에 1000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어 1957년 아시아 독감으로 진화해 6년에 걸쳐 3차례, 68년엔 홍콩 독감으로 변신해 2년간 2차례 유행했다. 이 때문에 스페인 독감은 독감팬데믹의 어머니로 불린다.
코로나19도 전파력과 독성의 반비례 관계와 거리가 멀다. 현재 우세종인 델타의 경우 종전 알파, 베타, 감마보다 전파력이 세졌지만 독성은 더 강해졌다. 백신 접종자 3명 중 1명에서 돌파감염이 나올 정도다. 오미크론은 델타보다 최대 6배까지 전파력이 강하고 백신을 아예 무력화할 수 있다고 한다. 지난달 24일 남아프리카에서 발원한 이 변이는 보름 만에 63개국으로 번졌다. 오미크론은 남아공에서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고 미국과 영국 등 유럽에서도 무섭게 번지고 있다. 오죽하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오미크론 해일이 다가오고 있다”고 했을까.
남의 일이 아니다. 이달 초 오미크론 첫 확진자가 나온 지 2주도 되지 않아 114명이나 감염됐다. 5차 감염까지 일으키며 수도권을 넘어 충북, 전북, 전남 등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가공할 전파력에도 증세가 덜한 탓에 ‘크리스마스 선물’일 수 있다는 낙관론에 사로잡힐 때가 아니다. 아직 독성에 관해 알려진 바가 없고 영국에서는 첫 입원환자가 나왔다. 설령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낮은 것으로 판명 나더라도 더 무서운 변이가 등장하지 말란 법이 없다.
주춘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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