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장애우' 표현에 민주당 "장애인과 가족 가슴에 비수"

김주영 2021. 12. 13.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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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3일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장애인복지지원본부 출정식에서 '장애인'이 아닌, 비표준어 '장애우(友)'란 표현을 써 여권의 비판을 받았다.

그가 시각장애인인 자당 김예지 의원의 안내견을 쓰다듬은 일로도 논란이 일었으나, 윤 후보 측은 김 의원의 사전 허락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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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 장애인본부 출정식에서.. 정의당도 가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장애인복지지원본부의 전국 릴레이 정책 투어 ‘장문현답’ 출정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3일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장애인복지지원본부 출정식에서 ‘장애인’이 아닌, 비표준어 ‘장애우(友)’란 표현을 써 여권의 비판을 받았다. 그가 시각장애인인 자당 김예지 의원의 안내견을 쓰다듬은 일로도 논란이 일었으나, 윤 후보 측은 김 의원의 사전 허락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대위 장애인본부의 전국 릴레이 정책투어 ‘장문현답(장애인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출정식에 참석해 격려사에서 “추운 날 전국 각지의 우리 장애우들의 개별적인 어려움이 뭔지 확인하기 위해서 전국 정책 투어에 나서는 이종성 의원과 함께 하는 장애우들이 건강을 잘 지키면서 한 분 한 분의 어려운 사정을 잘 귀담아 들어주시고 그걸 저와 선대위에 꼭 전해 달라”고 했다.

관련 단체 등에 따르면 장애우란 표현은 장애인에 대한 동정적, 시혜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사용이 금기시된다. 이 때문에 정부도 장애우를 장애인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인식 개선 캠페인을 벌인 바 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선대위 대변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윤 후보가 사회적 약자를 향해 ‘차별의 언어’를 반복하며 상처를 주고 있다”며 “닷새 만에 또 장애인들과 그 가족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망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전 대변인은 이어 “잇따른 장애인 비하 발언은 엄연히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른 차별 행위이며 장애인 가족들에게 상처와 모욕감을 주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8일 서울 대학로에서 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정상인’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현장에서 지적을 받은 뒤 곧바로 ‘비장애인’으로 정정한 일이 있었다.

정의당도 가세했다. 오현주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내 “국민의힘은 ‘약자와의 동행’ 전에 후보 인식부터 바로잡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그는 “윤 후보는 장애우라는 표현을 두 번이나 사용해 장애인을 향한 우월의식과 시혜적 시선을 여지없이 드러낸 것”이라며 “제1야당의 대통령 후보로서 정말 낯부끄러운 일”이라면서 윤 후보의 진심 어린 사과를 촉구했다.

여권은 이날 윤 후보가 김 의원의 안내견을 만진 행위를 놓고도 맹폭을 퍼부었다. 관련 협회는 비장애인들에게 안내견을 만지거나 먹이를 주는 등의 행위를 하면 안 되며, 안내견을 만지려면 시각장애인에게 허락을 구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안내견의 보행에 방해가 될 수 있어서다. 이에 대해 윤 후보 측은 연합뉴스에 “윤 후보가 김 의원의 사전 허락을 받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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