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100명 넘어.. 델타의 2배 속도, 24%는 무증상 확진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가 13일 처음으로 100명을 넘었다. 방역 당국 조사 결과, 오미크론 확진·의심자 4명 중 1명꼴로 코로나 확진 당시 ‘무증상’이었고, 감염 속도는 델타 변이보다 2배가량 빨랐다. 델타보다 더 조용하고 신속한 감염이 이뤄지는 셈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2일 오미크론 확진자는 전날보다 24명 늘어난 114명이었다. 오미크론 의심 사례도 13명 늘어난 25명. 전체 오미크론 확진과 의심 환자는 139명이었다.
이날 전북 완주군에서만 어린이집 종사자 1명, 원생 5명과 그 가족 13명 등 오미크론 확진 19명이 추가됐다. 전북 내에서 24명 확진자가 나오는 데 사흘 걸렸다. 지난달 25일 이란에서 입국한 아프가니스탄 국적 유학생 A씨 동거 친척을 통해 전북 완주군 어린이집 내에서 최초 전파가 일어났고, 이후 어린이집 원생 중 1명이 서울 가족 모임을 가졌고, 이 모임 참여자를 통해 다시 전남 함평군으로 연쇄 감염이 이뤄졌다. 완주군 주민 103명이 이와 관련해 자가 격리 중이며, 함평군에서는 3명이 오미크론 판정을 받고 18명이 의심 환자로 분류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최근 국내 오미크론 사례 123명(확정 90명·의심 33명)을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24.4%는 무증상 상태에서 오미크론 감염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무증상기에 주변인을 감염시킨 사례도 발견됐다. 오미크론 변이는 확진자 증상이 나타난 이후 추가로 감염된 확진자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걸리는 기간을 뜻하는 ‘세대기’가 평균 2.8~3.4일로 델타 변이(2.9~6.3일)보다 최대 2배가량 짧았다. 오미크론 감염자 3명 중 1명은 2차 접종 완료자로 나타났다. 방역 당국 추적을 피해 빠르게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다만 발열·인후통·기침 등으로 이제까지 오미크론 감염자 전원은 경증 상태였다.
전남 함평 확진자 4명은 지난 4~5일 감염의 고리로 추정된 서울에서 주말 가족 모임을 가진 뒤 함평으로 돌아와 다음 날 어린이집 등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기까지 하루도 채 되기 전에 감염,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잠복기도 거의 없이 주변으로 확산한 셈이다.
오미크론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서자 방역 당국은 이날 “더 이상 오미크론 감염과 관련한 세부 사항은 언론에 공개하지 않겠다”고 했다. 감염 경로나 백신 접종력 등은 알리지 않고 일별 감염자 숫자만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의료 여력뿐 아니라 방역 당국 역학조사도 한계에 이른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건국대 의대 등 12곳, 8일부터 재외국민 전형
- [만물상] ‘나는 절로’
- 50대 장애 동료 세탁기 넣고 돌렸다… 日 회사서 벌어진 엽기 범행
- 英 스타머 내각 절반이 여성... 흙수저 장관 수두룩
- 극빈 가정, 자퇴, 16세 출산, 37세때 할머니... 英정부 2인자로
- 日 도쿄도지사에 고이케 현 지사 3선 확실시
- 바이든, 버티기 모드 “주님이 그만두라면 사퇴”
- 인천에서 훼손된 길고양이 사체 발견…경찰, 부검 의뢰
- ‘디올백’ 목사 “쇼핑백 청탁 더 있다”더니...서류 든 행정관이었다
- 첨단장비로 패 보고, 마약커피 먹이고... 영화 ‘타짜’ 뺨친 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