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진영 다 나서야" 여권 총동원령 내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는 13일 “대선이 약 90일밖에 안 남았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모든 우리 진영 사람들이 전면적으로 나서야 될 시간이 왔다”라고 말했다. 친노·친문 진영의 좌장 격인 이 전 대표가 사실상 ‘총동원령’을 내리면서 이재명 후보를 지원사격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이 후보 선출 후 처음으로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그동안 비공개적으로 했던 일을 이제는 좀 나서서 도와드리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선대위에 합류한 김한길·김병준·박주선 등 민주당 출신 인사들을 향해 “주류가 아니고,정통성을 계승한 분들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나쁘게 표현하면 한번 물러나신 분들”이라며 “그분들의 영향을 받아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민주당 지지자들은 거의 없다”라고 했다. 그는 “이분들은 오합지졸이 아니고 오합지왕(烏合之王)”이라며 “전부 다 왕 노릇을 하다 보니까 산으로 갈지, 바다로 갈지, 또 어디에 갈지 잘 모르겠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대선은 후보가 중심이 돼야지, 지원하는 사람들이 중심이 되는 선거는 반드시 나중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정권 교체 여론이 높은 것에 대해서는 “일종의 착시 현상”이라며 “언론이 좀 호도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여론조사에서 50%가 정권 교체를 바란다고 해도 그중에서 윤 후보의 지지자는 60∼70%에 불과하고, 정권 유지론이 40%로 낮더라도 이는 대부분 이 후보 지지자”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의 활동 재개를 놓고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 후보가 탈진영, 탈이념적 어젠다를 제시하는 상황에서 지지층 결집을 강조하는 이해찬 전 대표의 등판은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라고 했다. 전날 이 후보는 경북 김천 추풍령휴게소에 있는 경부고속도로 기념탑을 방문해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병폐가 흑백논리, 진영논리”라고 했었다. 국민의힘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은 “이나땡(이해찬이 나오면 땡큐), 이재명 후보가 걱정이 많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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