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중 희망자 10명 뿐.. '찾아가는 접종' 외면 받는 학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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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여명 전교생 중에서 '찾아가는 접종' 희망자가 10명밖에 안 나왔습니다. 백신을 맞을 학생들은 이미 상당수가 맞았고 남은 학생들은 접종을 원치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중학교 교사 최모(58)씨는 "기말고사 후 체험학습을 신청하겠다며 수업에서 내신에 영향을 주는 부분 진도를 나가는지 묻는 학생이 두어명 있었다"며 "왜 그러는지 물었더니 '부모님이 접종에 반대하시는데 기말고사 이후 학교를 통한 압박이 있을까 걱정된다며 집에서 공부하면 어떻겠냐고 하셨다'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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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별 평균 희망자 수 9.6명 한 자릿수 그쳐
"방문접종일에 아이 학교 안 보내겠다" 등교거부도
보건교사 김모(42)씨가 근무하는 경기도의 한 중학교는 교육 당국이 시행키로 한 ‘찾아가는 접종’을 신청하지 않기로 했다. 교육청이 진행한 학교별 수요조사 마감일이 됐지만 접종 희망 의사를 밝힌 학생이 10명에 그쳤기 때문이다. 김씨는 13일 “찾아가는 접종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 반응이 그다지 좋진 않다”며 “교장 선생님도 극소수의 접종 희망자를 위해 외부 인력을 학교로 부르는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르면 오는 15일부터 보건소 인력이 직접 학교를 방문하는 '찾아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희망자는 극소수에 그치는 등 학생과 학부모의 거부감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학교에서 접종에 대한 강요나 압박이 있을 것을 우려해 기말고사 이후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가정학습을 시키겠다는 학부모마저 나오고 있다.
이날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중대본 회의에서 “청소년 접종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된 화이자 백신을 통해 이번 주부터 ‘학교로 찾아가는 백신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부터 2주간 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집중 접종 지원주간’에 돌입한다.
이처럼 평균 희망자 수는 많지 않은 반면 정부가 방문접종 등으로 학생 백신 접종을 압박한다는 반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기말고사 이후 집중 접종 지원주간 동안 자녀를 아예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는 학부모마저 나오고 있다.
중학교 교사 최모(58)씨는 “기말고사 후 체험학습을 신청하겠다며 수업에서 내신에 영향을 주는 부분 진도를 나가는지 묻는 학생이 두어명 있었다”며 “왜 그러는지 물었더니 ‘부모님이 접종에 반대하시는데 기말고사 이후 학교를 통한 압박이 있을까 걱정된다며 집에서 공부하면 어떻겠냐고 하셨다’더라”고 말했다. 최씨는 “부모 동의가 있고 관련 자료를 제출하면 1년에 20일까지 체험학습을 신청할 수 있는데, 기말고사가 끝나고 겨울방학까지 약 20여일의 기간 동안 접종 압박을 피하기 위해 아이를 보내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지역 맘카페 등 학부모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방문 접종일에 등교거부를 하겠다는 글이 속속 올라왔다. 일산 지역의 한 학부모는 “신청자만 맞게 한다지만 혹시 모를 실수나 강요가 걱정돼 아이를 등교시키지 않을 예정”이라며 “백신은 선택인데 80년대처럼 방문접종을 하겠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학부모도 “방문접종이 시행되면 일단 아이를 학교에 안 보내고 가정학습을 신청할 계획”이라며 “정부가 백신을 강제하겠다는 태도를 유지하는 한 최대한 아이를 학교에서 떨어뜨려 놓는 게 안전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기준 만12~17세 청소년 접종 대상자 총 276만8836명 중 1차 접종을 한 학생은 144만7164명(52.3%), 2차 접종까지 마친 완료자는 102만9602명(37.2%)이다.
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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