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와 상]① '구청장님은 시상 중'..넘쳐나는 지자체 포상

이지은 2021. 12. 13.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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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앵커]

한 해를 정리하는 연말이면 지방자치단체에서 주최하는 시상식이 참 많은데요.

본래 취지와 달리 상이 지나치게 남발되면서 거기에 들어가는 예산 또한 낭비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대구총국은 지자체 포상제도의 실상과 문제점을 집중 보도하는 연속 기획을 마련했는데, 오늘은 첫 순서로 대구·경북 자치단체가 포상에 얼마나 많은 돈을 쓰고 있는지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에 표창합니다. 대구광역시 달서구청장 이태훈."]

인구 54만 명 거대 자치구인 대구 달서구, 구청장의 하루 공식 일정을 따라가 봤는데 시상식에 시상식이 이어집니다.

이 구청장은 민선 7기 6천 건 가까이 시상했는데 월평균으로 따지면 145건, 매일 약 5건에 달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쓰인 세금은 4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대구 달서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가능하면 최대한 추리도록 저희도 지금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근데 이게 아시다시피 사업이 계속 점점 늘어나고 하다 보니까 행사 이런 것도 늘어나고."]

대구 남구청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공룡 그리기 사생대회부터 스크린파크 골프대회, 각종 사진과 동영상 공모전까지.

현 구청장은 임기 기간 2천2백 건 넘는 상을 줬고 이를 위해 1억 원 이상의 세금을 사용했습니다.

[대구 남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공모전이나 이런 걸 되게 많이 했더라고요. 각 과에서. 공모전 통해서 상금을 같이 이제 수여를 하거든요."]

KBS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인한 결과 민선 7기 대구경북 광역·기초자치단체가 민간에 수여한 각종 포상 건수는 10만여 건.

여기에 사용된 예산은 지금까지 30억 원이 넘는데, 임기 말과 연말연시를 맞아 그 수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지역 사회에 헌신한 이들을 격려하고 우대하기 위해 시행되는 자치단체 포상제도.

각종 포상 남발 속에 원래 의미와 가치는 사라지고, 소중한 세금만 낭비하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그래픽:인푸름

이지은 기자 (ea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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