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살에 전성기 '대기만성' 백정현은 사진작가
[앵커]
프로야구 삼성 투수 백정현은 프로 15년 차, 35살의 나이에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는 대기만성의 표본을 보여줬는데요,
백정현은 취미인 사진처럼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내려놓은 것이 선전의 비결이라고 말합니다.
문영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야구장에서 개인 사진전을 열고, SNS엔 전문가가 찍은 듯한 사진이 가득합니다.
삼성 투수 백정현의 이야기입니다.
한 장을 위해 오랜 기다림이 필요한 사진처럼 백정현은 올 시즌 집착을 내려놓고 자신의 공을 던졌습니다.
[백정현/삼성 : "내 맘대로 되는 게 한 개도 없어서 스스로한테 기대를 안 한거죠. 내가 해야 될 일만 해야겠다고 생각하니까 운 좋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 (사진도) 잘 찍는다는 생각 안 하고 느낌대로 찍는 것 같아요."]
백정현은 올 시즌 14승으로 프로 데뷔 15년 만에 처음 10승을 넘겼고, 평균자책점 2.63으로 국내 선수 1위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했지만, 재활 중 배드민턴 선수의 이야기를 듣고 팔스윙을 빠르고 간결하게 바꾼 것이 큰 효과를 봤습니다.
[백정현/삼성 : "배드민턴 선수가 투수들은 왜 팔 스윙을 크게 하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짧은 스윙의) 여러 가지 장점을 듣고 야구에 연관시켜야겠다고 생각을 해서…."]
이제서야 전성기를 맞이해 첫 FA자격까지 따냈지만, 욕심보단 무거운 마음이 크다고 말하는 백정현.
앞으로의 목표도 개인적인 성과보다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한 후배들이 힘을 낼 수 있게 대기만성의 모범 사례로 남는 것입니다.
KBS 뉴스 문영규입니다.
촬영기자:오광택/영상편집:이형주
문영규 기자 (youngq@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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