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없는 사과와 변명은 오히려 독이 된다"

2021. 12. 13.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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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eetog@naver.com)]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꼴찌를 기록한 의령군이 13일 반박 성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군이 발표한 보도자료에는 5등급을 받은 재·세정 업무의 취·등록세 등 추징대상자가 설문 응답자에 대거 포함되어 설문에 부정적으로 답한 것이 평가 점수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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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군수 오태완, 가칭 '찾아가는 클린 의령' 운영하겠다"

[신윤성 기자(=의령)(kneetog@naver.com)]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꼴찌를 기록한 의령군이 13일 반박 성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한마디로 “내부 청렴도 2등급 등 잘한 것도 많은데 왜 못한 부분만 가지고 그래”라는 내용으로 비친다.

군이 발표한 보도자료에는 5등급을 받은 재·세정 업무의 취·등록세 등 추징대상자가 설문 응답자에 대거 포함되어 설문에 부정적으로 답한 것이 평가 점수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변명했다.

9일 국민권익위 발표 당시 군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대중의 관심을 의도적으로 회피하려 했거나 부정적인 기사가 실리지 않을 것을 예감한 듯 했다. 

의령군이 출입 기자들을 쥐락펴락 할 수는 없다.

▲의령군은 외부청렴도 5등급의 이유로 설문 응답자의 부정적인 답변을 꼽았다. ⓒ프레시안
하지만 공교롭게 지역 내 메이저급 언론몇 곳을 제외한 대부분의 언론사는 기사를 게재하지 않았다. 

시쳇말로 웃픈 현실이지만 의령군이 발표한 보도자료 ‘오태완 군수 “공직 비리 핫라인 직접 진두지휘할 것”, ‘찾아가는 클린 의령’ 운영해 청렴도 향상 주력이란 부제목의 보도자료는 발표 직후 포털사이트 화면을 가득 채울 정도로 빠르게 양산되고 있다.

의령군은 오태완 군수의 여기자 성추행 혐의가 불거지자 해당 여기자가 운영하는 지역 인터넷 언론과 여기자의 주장에 동조하는 모 언론사에 보도자료 배포를 중단했었다. 

이 일에 동조하는 기자는 고소하기도 하고 SNS 사찰까지 했다. 언론 통제를 실행한 것이다.

변명만 늘어놓는 모습으로 군민을 식상케 만드는 장면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보도자료에는 공직자들이 응답한 내부청렴도는 2등급으로 높았고 하락한 외부청렴도 중에서도 인허가, 보조금 지원 등에서는 오히려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는 자찬까지 했다.

청렴도 꼴찌에 대해 오태완 군수는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털끝 하나의 부패라도 관용은 없다”, “부패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일벌백계하겠다”며 화살을 공무원에게로 돌렸다. 

또 “외부청렴도 개선을 위해 군민들 누구나 행정에 대한 부정부패, 각종 비리 등을 익명으로 신고할 수 있는 ‘공직 비리 핫라인’을 군수 직통으로 개설하고 가칭 ‘찾아가는 클린 의령’을 운영하겠다”고 천명했다.

내년 군수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불거진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도 꼴찌 발표는 오 군수에게는 뼈를 때리는 아픔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하지만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는 모습이야 말로 오히려 군민에게 더 큰 실망감을 키우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신윤성 기자(=의령)(kneeto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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