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해달라" 70대 이웃 둔기로 폭행해 살해..20대 구속
[앵커]
20대 남성이 윗층에 살고 있던 70대 건물주 부부를 둔기로 폭행해 한 명을 숨지게 하고, 한 명을 크게 다치게 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이 남성은 수개월 전 피해자 부부로부터 소음 문제와 관련해 '조용히 해달라'고 주의를 받은 바 있습니다.
허솔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부천의 한 주택가 골목길.
경찰이 건장한 체격의 한 남성을 양쪽에서 붙잡아 데려갑니다.
잠시 후 골목 안쪽으로 구급차가 다급하게 진입합니다.
어제(12일) 새벽 5시 45분쯤 골목 안쪽 연립주택 2층에 살던 20대 남성 A 씨가 3층에 살고 있던 70대 부부를 찾아가 갖고 있던 둔기로 폭행했습니다.
부부 중 건물주인 남편이 숨졌고, 아내도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중태입니다.
당시 비명소리를 들은 A 씨의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해 A 씨는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이웃 주민 : "피가 엄청 났어요. 사람들이 웅성웅성하고 앰뷸런스 와서 실어가고, (범행 도구가) 이만해요. 경찰이 가져가더라고..."]
경찰은 피해자 부부가 넉 달여 전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A 씨에게 소음 자제를 요청한 바 있다며, 이번 사건과의 연관관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 : "피해 당하신 분이 주인세대니까 좀 조용히 시켜달라 (이웃이 얘기하니) 찾아가서 이야기했는데, 꿍하고 있다가 갑자기 올라가서... 신고 이력도 층간 소음 관련해서 하나도 없고..."]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 부부가 자신을 괴롭혀서 그랬다"며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A 씨의 가족은 "A 씨가 3년 전부터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데 최근 들어 약을 먹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이웃 주민 : "작년에 이사 왔어요. 그 사람은 혼자 떠들었어요. 집에 들어가다 들으면 그렇게 소리가 나더라고요. 새벽에 노래부르고 그러니까..."]
경찰은 A 씨를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하고, 추가 조사를 이어 갈 방침입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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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솔지 기자 (solji2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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