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남해안 굴 집단폐사 비상.."원인 조사 중"
[KBS 창원] [앵커]
국내 최대 굴 생산지인 경남 남해안에서 굴 폐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원인 조사에 나섰는데요.
고수온 여파에 따른 멸치 어획고 급감에 굴 폐사도 잇따라 어민들의 시름이 깊습니다.
오종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통영시 앞바다.
굴 양식장 줄을 올려보자 예년 같으면 주렁주렁 매달려 있을 굴이 듬성듬성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미 죽은 굴은 줄에서 떨어져 나갔고, 남아있는 굴도 빈 껍데기가 많습니다.
이 양식장에서는 굴 70~80%가 폐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용주/굴 양식 어민 : "40년 굴 사업을 하고 있는데 11월, 12월에 이렇게 폐사가 나 가지고 죽어 나가는 것은 처음입니다."]
굴 껍데기를 까기 위해 창고에 채취해 놓은 굴도 상품성을 잃은 게 많습니다.
이례적인 굴 폐사에 보통 이듬해 5월까지 이어지던 굴 수확은 내년 1~2월에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통조림 등 가공용 굴 생산도 차질이 예상됩니다.
[김성대/굴수하식수협 : "1줄에서 2줄 정도 이렇게 따오셔서 하루 작업을 하는데. (지금은) 4줄, 5줄 따와야 그날 하루 작업할 양이 나와요."]
경남 남해안의 굴 폐사 피해 신고는 407건, 피해 면적은 440ha에 피해 신고액만 79억 2천만 원에 이릅니다.
어민들은 지난여름 고수온 영향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초순 경남 남해안의 수온은 약 28.7도로 지난해보다 5.6도, 예년보다 3.4도나 올랐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강우량이 적어 굴의 먹이가 되는 영양염 농도가 낮았던 것으로 보고, 고수온 관련 여부도 정밀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희중/박사/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 : "산란 이후 생리적 약화 상태에서 영양염 부족으로 먹이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여 폐사한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지만, 고수온 관련 여부는 정밀 검토해..."]
고수온 여파로 멸치 어획고가 급감한 데 이어 굴 양식장도 대량 폐사가 잇달아 남해안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종우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오종우 기자 (helpbe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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