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추가접종·병상확충 필요한 기간만큼 특단조치 시행"

강승지 기자 2021. 12. 13.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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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부총리와 방송 출연해 방역-접종 상황 설명
"거리두기 강화해 접촉 줄이며 일상회복 이어가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안정적 전면등교 및 소아·청소년(12~17세) 접종 참여 확대를 위한 대국민 호소문 및 백신 접종률 제고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1.12.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3일 "코로나19 의료대응 역량을 확충하고 3차접종(추가접종)으로 고령층의 면역도를 대폭 올리는 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사적모임과 다중시설 영업 제한 등 방역강화 가능성을 밝혔다.

정은경 청장은 이날 오후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와 KBS1 '코로나19 긴급진단 유은혜·정은경에게 묻는다, 코로나19 해법은?'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중증이환율 예측 착오…"가장 효과 클, 특단의 조치 검토"

정 청장은 현 상황에 대해 "확진자 증가는 예상했다"며 "그런데 고령층의 백신접종 효과가 빠르게 감소했다. 전체 확진자의 35%, 위중증 환자의 85%가 60대 이상 고령층이다. 거리두기 완화로 사회적 접촉이 늘어난 게 유행의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이어 "10월에 예측할 때는 확진자 중 중증이환율이 1.5% 전후로 봤는데, 고령층의 백신 효과가 급격히 떨어지며 중증이환율이 2.5%까지 증가했다"며 "중환자가 늘면서 의료 체계가 한계에 도달했고 다른 응급환자, 중환자 진료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더 문제가 되기 전 병상을 확충하고 재택치료 시스템을 구축하며 의료 대응 역량을 확충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일상회복을 중단한 채 고강도의 방역 조치를 내놓겠다고 예고한 셈이다.

그러면서 "3차접종을 신속하게 진행해 고령층 어르신의 면역도를 대폭 올려놓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 기간 거리두기를 강화해 사람 간 접촉과 확진자 규모를 줄이면서 일상회복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청장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중심으로 각 부처들이 사적모임 규모, 다중이용시설 영업제한 등 종전에 해왔던 거리두기 대책 중 현 시점에서 가장 효과적인 조치가 무엇일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경제부처와는 손실보상도 논의하고 있다. 상황을 보며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영업 제한이 가장 효과를 본 거리두기 정책이지만 어느 수준까지 해야 효과가 있고, 또 손실보상 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문가 "3~4주 동안은 방역 강화해야"…정은경 "3차접종에 속도낸다"

정재훈 교수는 "정부가 지금 시점에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를 중단한 채 방역강화 조치를 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매주 확진자가 20~30% 증가하고 있다. 지금 (일상회복을) 멈추지 않으면 다음주나 그 다음 주 의료 대응역량을 넘어서는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 지금은 (거리두기 강화를) 검토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거리두기 중에서도 영업과 모임 제한이 그나마 효과 있던 조치다. 전향적 조치가 필요하다"며 거리두기 시행 기간에 대해 "의료체계 개편을 위해 최소 3~4주는 필요하다. 이 기간동안 확산을 저지하고 의료진에 휴식을 부여해야 한다. 일상회복 체계 개편에 시간을 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주 후반 방역강화 조치를 내리면 1월 초까지, 다음 주부터 방역강화 조치를 시행하면 1월 중순까지 이어진다는 의미다. 정재훈 교수의 전망에 정은경 청장은 "고령층에 12월 한 달, 3차접종을 집중 진행 중"이라며 "복지부도 행정명령을 내려 병상을 3000병상 이상 확충하고 있다. 이 것들을 준비하는 데 한달이 소요된다"고 부연했다.

유은혜 부총리는 12~17세 청소년 접종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청소년 방역패스 적용 방안을 두고는 "현장 의견을 충분히 듣겠다"고 답했다. 유 부총리는 "학원 등 방역패스 적용 시설에 대한 현장 의견이 다양하다. 남은 기간 현장과 소통하고, 긴밀하게 의견을 들으며 방역패스 적용 시기나 범위를 충분히 논의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의 국내 확산 우려에 대해 정은경 청장은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은 훨씬 높아보인다고 답변했다.

정 청장은 "우리나라에도 이제 두 건의 집단감염이 있어 역학적 특성을 분석해봤다. 무증상기에 노출시킨 사례가 확인된 만큼 전파력은 분명히 높아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차접종만 한 경우 오미크론에 백신효과도 떨어진 게 확인됐다. 위중증에 대해서도 추정해보면 낙관적으로 볼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최대한 해외유입을 차단하고 국내 전파되는 속도를 늦춰야 한다. 3차접종에 속도를 내 오미크론의 면역도도 높여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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