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컵 출전'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 신태용 감독 "박항서 감독님의 베트남은 '큰 벽' 우리만의 플레이로 넘어 우승까지"

황민국 기자 2021. 12. 13.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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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름값보다 실력으로 선수 선발
“약점을 파고들 것…공은 둥글다”

“베트남을 넘어야 우승도 노리죠.”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51·사진)은 설렘과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동남아시아에서 한국 축구의 이름을 먼저 알린 박항서 베트남 감독(62·아래 사진)과의 정면승부에 겁없는 도전장을 던졌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15일 오후 9시30분에 싱가포르에서 아세안축구연맹(AAF) 스즈키컵 B조 3차전을 치른다. 조별리그에서 나란히 2연승을 달리고 있는 두 팀의 승자는 4강 토너먼트로 향하는 비단길을 걸을 수 있다.

신 감독은 13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중요한 무대에서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박 감독님의 베트남을 만났다. 커다란 벽을 넘어야 우리도 목표인 우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2019년 12월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은 부임 2년째인 이번 대회에서 첫 우승에 도전한다. 인도네시아는 역대 스즈키컵에서 5번 준우승했으며 아직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반면 박 감독은 2018년 스즈키컵 우승을 시작으로 베트남을 넘어 동남아 최고의 명장으로 이름을 알렸다.

신 감독은 “현지에선 우리보다 2연패에 도전하는 베트남의 승리를 예상하는 이들이 더 많을 것”이라면서도 “베트남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올라간 팀이다. 팀 구성이나 전력은 다른 수준이지만, 이길 방법은 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이 믿는 구석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프로리그가 재개돼 자신이 직접 관찰하고 뽑은 선수들이다.

이름값이 아니라 실력, 그리고 자신의 축구에 어울리는 선수를 뽑으면서 경기력이 나아지고 있다는 것에 희망을 걸고 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는 터키 전지훈련에서 미얀마를 4-1로 대파하더니, 그 기세를 스즈키컵에서도 보여주고 있다. 캄보디아를 4-2로 무너뜨린 것에 이어 라오스에도 5-1 대승을 거뒀다. 과거라면 인도네시아가 쉽게 이기기 힘든 상대들이었다. 신 감독은 “공격에서 소속팀에서 측면 공격수를 맡던 에즈라가 최전방에서 득점까지 해결해주고 있다면, 수비에선 엘칸이 합류해 중추적인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전력차는 뚜렷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166위인 인도네시아가 99위인 베트남을 이기려면 ‘마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신 감독은 베트남이 12일 말레이시아와 맞붙은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분석했다.

신 감독은 “우리만의 플레이를 하면서 상대 약점을 얼마나 노리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라면서 “공은 둥글고, 우리도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려 있다. 베트남을 꺾고 우승까지 올라갈 힘을 얻겠다”고 다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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