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방역 실패' 사과 요구한 윤석열에 "국민이 이룬 성과 폄훼 마라"

'정치 방역' 주장엔 "M-방역 아니고 K-방역"

청와대가 1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은 총체적 실패”라며 사과를 요구한 데 대해, 국민이 함께 이룬 성과를 폄훼하지 말라고 했다.

지난달 29일 오전 광주 북구 선별진료소에서 보건소 의료진이 몰려드는 검사 대상자들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광주 북구청 제공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MBN에 출연해 ‘윤 후보가 코로나 대응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에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고, K-방역은 정치방역이었다고 했다’는 질문에 “야권 대선 후보가 저희 정부를 비판해야 표가 되는 선거 공학은 알겠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 말씀 대로, 국민이 함께 이룬 성과마저도 폄훼하는 것은 그동안 국민의 노력과 희생을 헛되게 하는 것”이라며 “여야 정치 지도자들이 이런 때일수록 국민을 안심시키고 나서 경쟁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정치방역’이라는 주장에는 “저희가 K-방역이 아니라 ‘M-방역’이라고 했다면 자화자찬이고 정치방역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K-방역이 자화자찬이 아닌 이유에 대해 “영국에서 열렸던 주요 7국(G7) 정상회의에서도 세계 모든 나라들이 (방역은) 한국이 최고라고 했다”며 “아직도 확진자 발생 추이 등이 우수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3일 오후 서울 강북구 미아동 미아 4-1 주택 재건축 정비구역을 찾아 현장 설명을 듣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연일 확진자 수가 7000명을 웃돌고, 하루 사망자가 80명이 나오는 등 코로나19 방역체계가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며 “이게 다 문재인 정부의 무능한 대처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은 총체적 실패”라며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또 윤 후보는 “K-방역을 내세웠지만 결국 정치 방역”이라며 “정부의 잘못인데도 마치 국민이 방역에 잘 협조하지 않아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아서 코로나19가 잡히지 않는 것처럼 국민 탓으로 일관한다. 누구 하나 사과하는 사람,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