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독일이 나토의 무기 지원 막았다"

이윤정 기자 2021. 12. 1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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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천연가스 이권 ‘러 눈치’ 지적
G7, 연합전선에 합의했지만
러 도발 저지 해법 ‘의견 차’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독일이 막아왔다고 12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에서 각국 장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막기 위해 연합전선 구축에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G7 내에서도 러시아 도발 저지 해법을 두고 의견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나토로부터 구매하려던 드론 대응용 소총과 저격수 대응 무기 도입을 독일이 막았다”고 주장했다.

레즈니코프 장관은 독일이 나토의 무기 지원을 막은 배경으로 노르트 스트림2 사업을 지적했다. 그는 “독일은 러시아와 연결되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노르트 스트림2를 구축하면서 우리의 방어 무기 획득은 차단하고 있다. 이는 불공정하다”고 지적했다. 독일이 러시아의 눈치를 봐 무기 공급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FT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우크라이나의 주장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면서 독일 새 정부의 입장이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현재 러시아에 비해 군사적 열세인 우크라이나는 미사일·대공 시스템 등 무기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FT는 조 바이든 미국 정부를 비롯한 서방국가들이 러시아 억제책으로 군사 대응보다는 경제 제재 방침을 밝히고 있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전면 침공을 저지할 만큼 빠른 속도로 무기를 확보하기 힘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인터뷰에서 레즈니코프 장관은 러시아가 실제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지만, 만약 실제 전쟁이 발발한다면 “현 세계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수백만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이 유럽연합(EU)으로 피난할 것이기 때문에 유럽에도 재앙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레즈니코프 장관은 “러시아를 달래려는 전략은 지금까지 효과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서방이 푸틴 대통령과의 대립을 두려워하는 것은 잘못된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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