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브리핑] 달걀 맞을뻔한 이재명..정치인 '달걀 세례'

최종혁 기자 2021. 12. 13.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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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뒤에 숨은 이야기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번째 브리핑 < 달걀 세례 > 입니다.

나흘째 대구,경북을 방문중인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오늘(13일) 오전 '참외의 고장' 성주군을 찾았는데요.

직접 참외 모종을 심어보기 위해 비닐하우스로 들어가려는데

[퍽! 오?! 뭐야? 뭐야?]

무슨 일이냐고요? 달걀이 날아 온 겁니다.

이 후보가 맞지는 않았고 파편 일부가 경호원에 튀었습니다.

달걀을 던진 남성은 현장에서 곧바로 잡혔는데요.

왜 그랬을까요?

[민주당 정권이 이재명 씨가 옛날에 사드 빼주신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사드 안 빼셨잖아요. 사드를 왜 안 빼주세요.]

성주에 배치된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철수를 요구하는 사람이었던 겁니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왜 사드 관련 입장이 반대에서 찬성으로 바뀌었냐고 비판할 만큼 부정적인 입장이었는데요.

다만 직접 대선 본선 무대에 후보로 선 뒤, 최근엔 이런 입장을 밝혔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11월 10일) : 지금 상태에서 사드 배치를 반대 또는 철수를 원한다고 해서 우리 맘대로 철수할 수 없습니다. 그건 현실이죠. 이미 배치된 사드에 대해서는 우리가 수용하고 그 위에서 가능한 대안을 찾는 게 좋겠다.]

그러니까 달걀을 던진 이 남성, 당신도 또 말 바꾼 거 아니냐 항의한 거였습니다.

이 후보 측은 "주민 입장에서 중앙 정치인이 와 의견을 피력한 걸로 보인다"며 "경찰에 선처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사실 영향력 있는 정치인들은 수시로 '달걀 세례'에 노출돼 있는데요.

전직 대통령들 중에선 거의 대부분이 맞았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렇게 페인트가 든 달걀을 맞아 얼굴이 범벅이 되기도 했죠.

역시나 얼굴을 정통으로 맞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 "정치인들이 한 번씩 맞아줘야 국민들 화가 안 풀리겠나"며 호탕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죠.

달걀 투척, 불쾌감을 주는 것을 넘어 엄연히 폭행입니다.

정당화될 수 없고, 피해자가 원하면 처벌도 받습니다.

실제로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계란을 던진 남성은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다만 이 남성은 'IMF 외환위기'의 책임을 따지려 계란을 던졌다고 주장했었죠.

이처럼 정치인들에게 달걀 던지는 사람들은 분노, 항의, 호소 등 어쨌든 나름의 이유와 목적이 있습니다.

그러니 정치인들이라, 국민들이 달걀 던질 일 없도록 두루두루 살피는 정치를 해야겠다.

이런 다짐도 한 번씩은 해봐야 하지 않을까 선거철을 맞아 그런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다음 브리핑 < 올바른 표현 > 입니다.

국민의힘 선대위가 오늘 장애인 관련 문제를 현장에서 듣겠다는 정책 투어 출정식을 가졌는데요.

윤석열 대선후보의 인삿말이 논란이 됐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우리 장애우들의 전국 각지의 개별적인 어려움들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전국정책투어에 나서는 이종성 의원님과 우리 함께하는 장애우들 추운 날 감기 걸리지 말고]

바로 이 장애우, 과거 장애인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자는 취지로 나온 표현인데요.

하지만 장애인단체에선 사용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김영웅/한국장애인식개선교육원장 : 명칭에 뒤에다가 우자를 붙이는 거는 같은 출신이거나 같은 여건, 조건을 가진 사람들끼리 할 수가 있어요. 장애를 가지고 있는 분들끼리는 서로 우리 장애우 분들끼리 이럴 수가 있어요. (하지만) 같은 어려움을 겪는 것도 아니고, 마치 어려움을 공감하는 듯하면서 전혀 다른 행동을 하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정부도 장애우·장애자는 장애인으로, 일반인,정상인은 비장애인으로, 그릇된 표현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알리고 있는데요.

그런데 하필 윤 후보 며칠 전에도 이런 표현 쓴 적 있었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여야 초당적으로 함께 장애인들이 정상인이랑 똑같이 (비장애인) 비장애인.]

게다가 윤 후보는 오늘 행사에서 시각장애를 가진 김예지 의원의 안내견을 쓰다듬는 모습도 보였는데요.

하지만 원칙적으로 안내견은 함부로 만지면 안 됩니다.

놀라거나 파트너에 집중을 못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다만 이동 중이 아니었고 김 의원 측도 허락했다고는 합니다.

대통령이 되지 않아도 현재 대선 후보 자체로 총리급 경호를 받을 만큼 굉장히 높은 자립니다.

국민들 앞에 모범이 돼야 할 자리라는 거죠.

대선후보님들, 말 하나, 행동 하나 더 신경 써주셨으면 합니다.

오늘 백브리핑은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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