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미국, 북한에 백신 주면 대화 모멘텀 조성"

박은경 기자 2021. 12. 13.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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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에도 종전선언 논의 촉구

[경향신문]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사진)이 13일 미국이 북한에 자국의 코로나19 백신 지원을 제안한다면 대화 모멘텀이 조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이 민생 분야 대북 제재 해제에 관심을 표명하는 것이 대화 재개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이날 서울에서 개막한 제4회 글로벌인텔리전스서밋(GIS) 축사에서 “북한은 백신 접종 계획도 없고 코백스(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 백신도 거절하고 있지만 북한이 언제까지 문 닫고 있을 수만은 없다”면서 “미국이 더 담대하게 자국의 백신을 주겠다고 제안하면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는 모멘텀이 조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북 제재 중 민생 분야에 대한 해제도 직접 언급했다. 박 원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4년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중단 등 모라토리움을 실천해왔는데 미국으로부터 받은 게 뭐냐고 불만이 있을 것”이라며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 반대급부로 요구했던 민생 분야 제재 해재, 즉 정제유 수입, 석탄 광물질 수출, 생필품 수입 등에 대해 미국이 어떤 식으로든 관심을 표명하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 재개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원 산하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주최하는 GIS는 세계 각국 정보기관 출신 전문가들의 네트워크다. 올해 주제가 ‘정보, 북한 그리고 평화’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국정원장이 직접 대북 문제 해결책을 제시한 것은 이례적이다.

박 원장은 북한을 향해서도 “북한도 이제 열린 자세로 대화의 장에 나와 종전선언을 비롯해 상호 주요 관심사를 논의할 것을 촉구한다”며 “적대시 정책, 이중기준 철회도 관심사에 포함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1년간 미국은 북한 인권 문제를, 북한은 한·미연합사훈련 중단을 고장난 축음기처럼 반복했다”면서 “지금도 상황은 똑같고 여기에 북핵 문제가 추가됐다”고 지적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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