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이 중국 대통령 돼도, 중국 예술계 지지부진할 것"

정상혁 기자 2021. 12. 13.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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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Weiwei Studio

“중국 정부는 보편적 가치인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1949년 신정부 수립 이래 최소한의 표현의 자유만 허용했고, 대부분의 경우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다.”

중국 반(反)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64·사진)가 최근 강화된 중국의 검열 행태를 비판했다. 지난달 홍콩에 개관한 M+미술관에서 그의 대표작인 ‘원근법 연구’가 전시 대상에서 배제된 바 있다. 작가가 자금성 등을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치켜든 저항적 사진 작품이다. 아이는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상황에서 홍콩 정부 산하 문화기구가 독립적인 목소리를 낼 수는 없다”며 “앞으로 어느 수준의 검열을 받고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 모든 게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의 이번 발언은 내년 4월까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회고전을 맞아 미술관 측이 한국 언론사로부터 질문을 사전 취합해 서면 인터뷰 형식으로 13일 배포했다.

홍콩 M+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아이웨이웨이의 '원근법 연구: 톈안먼'. 전시 목록과 홈페이지 소개에서 삭제됐다. ⓒAi Weiwei

자유와 인권을 작업 주제로 삼는 아이는 ‘시진핑 사상 교육’ 강화 정책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중국과 같은 권위주의 국가에서 가치관의 표현은 주로 정부가 하는 일”이라며 “이 상황에서 중국 예술계가 더 나아지지는 않겠지만 미국의 바이든이 중국 대통령이 된다 해도 마찬가지로 지지부진할 것”이라고 했다.

쓴소리는 중국 미술계로 나아갔다. “사실 중국과 중국 미술계는 하나”이고, 그렇기에 “중국 미술계는 태생적 결함이 있는 공동체”라는 것이다. “생존을 위해 예술에서 가장 중요한 진리 추구와 사실 추구라는 입장을 포기했다. 언어와 다른 수단을 통해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 예술을 보호하는 가장 중요한 길이다. 중국 미술이 생존하려면 이러한 태도를 전환해야 할 것이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시의 도시 폐쇄 상황을 폭로한 다큐멘터리 ‘Coronation’을 발표했다. “유럽이나 미국 등 주요 영화제에서 상영하려 했으나 결국 모두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의 국가 위상이 유럽·미국의 정치적 환경과 중국 시장에 대한 그들의 요구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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