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두환 3저호황 잘 이용"..지지자들도 둘로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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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공과를 평가했다가 후폭풍에 곤욕을 치루고 있다.
과거 독재를 자행해 민주 진영에 극악의 평가를 받는 이들이더라도 지역 정서에 기반한 동정론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고, 이 후보가 이를 감안한 발언을 한 점을 민주당 지지층 역시 어느 정도는 '봐주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는 것도 온전히 현 시점 대통령 선거를 100일도 남겨두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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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층서도 "선거철이니 이해" Vs "표 잃을 실언"
민간인 학살 주범으로 ”용서할 수 없다“는 발언이 뒤따랐지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전두환 미화’ 논란 당시 보인 태도에서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이 후보는 이후 대구와 안동 등에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 치적을 강조하는 발언을 잇따라 했다.
이 때문에 곧장 이 후보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인 줄 알았다“며 이 후보가 말을 바꿨다고 비판했고, 보수진영 평론에 주력하고 있는 미학자 진중권씨는 ”비석밟고 난리치더니 내로남불“이라며 이 후보가 이중적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여권 인사들은 공과를 균형있게 평가한 것이라며 이 후보를 두둔하고 나섰다. 안민석 의원은 ”윤석열의 전두환 미화 발언과는 결이 다르다“며 이 후보 발언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지층 내부에서도 혼란이 있을 정도로 이번 이 후보 발언은 상당한 파장이 있다. 앞서 윤 후보가 부산에서 ”전두환이 5.18 빼고는 잘했다“며 미화하는 발언을 했다가 광주 사과 방문을 하는 등 홍역을 치르고 이 후보 역시 윤 후보의 역사인식 문제를 비판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이 후보 발언이 낯설게 들리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전씨에 대해서도 ”3저 호황을 잘 이용했다“며 재평가의 측면을 특정했다. 다만 TK 방문 일정 내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 업적을 평가하는 등 이 후보 역시 선거철 지역 표심을 의식하는 것이 역력한 모습이었다.
여권에서는 이 후보의 발언 맥락을 봐줄 것을 요청하고 있으나, 실제로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영남 지역에서 해당 발언을 했고 두 사람 모두 대통령 당선을 노리는 거대 양당 후보자라는 사실 또한 무시하기 어렵다.
과거 독재를 자행해 민주 진영에 극악의 평가를 받는 이들이더라도 지역 정서에 기반한 동정론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고, 이 후보가 이를 감안한 발언을 한 점을 민주당 지지층 역시 어느 정도는 ‘봐주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는 것도 온전히 현 시점 대통령 선거를 100일도 남겨두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이같은 전략이 얼마나 유효할지는 미지수다. 지지층 내부에서도 이 후보의 이번 발언으로 ‘중도층이나 보수층의 표심을 가져오기는 어렵지 않느냐’는 회의적인 반응이 적지 않다. 괜히 강성 지지층 외면 분위기만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장영락 (ped1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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