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모델 겸 치어리더' KCC 김지선 치어리더가 전하는 자기관리 노하우

김아람 2021. 12. 13.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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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인터뷰는 10월 중순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1년 11월호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가수 겸 치어리더를 ‘가치’라고 줄여 부르니, 모델 겸 치어리더는 ‘모치’라고 불러야 할까. 바스켓코리아 11월호 원더우먼은 2009-2010시즌에 프로농구로 데뷔한 김지선 치어리더와 대화를 나눴다. 14년 차 현역 모델이자 베테랑 중의 베테랑 치어리더인 김지선. 커리어 시작점부터 자기관리까지 그가 전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모델 겸 치어리더 김지선입니다.

 

모델 일을 겸하고 있으신 줄은 몰랐어요. 

학창 시절에 타이라 뱅크스라는 모델이 진행하셨던 ‘도전! 슈퍼모델’이란 프로그램을 보면서 (모델의) 꿈을 키웠어요. 개인적으로 레슨을 받기도 했었고, 대학을 모델과로 진학하면서 공부를 하게 됐습니다. 

 

한 번에 합격하셨나요?

네. 저는 1학기 수시로 지원했었어요. 면접 때 장기가 있냐고 물어보셔서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곡으로 춤을 췄는데 붙여주시더라고요(웃음). 당시에 여학생들은 대부분 워킹이나 연기를 했거든요. 춤을 춘 게 저밖에 없었어요. 

 

춤도 배운 적이 있으신가요?

춤을 특별히 배운 적은 없었지만, 워낙 춤을 자주 췄었어요. 어릴 땐 방에서 문 잠가 놓고 혼자 연습도 했고요. 댄서들처럼 잘 추는 건 아니었지만, 영상을 보고 따라 할 수 있을 정도는 됐던 것 같아요. 

 

그럼 대학을 모델과로 진학하면서 모델 일을 시작하신 거고, 치어리더는 언제 시작하셨나요?

2년제 대학이었고, 졸업할 즈음에 치어리더를 하게 됐어요. 친한 언니가 치어리더였는데, 어느 날 그 언니한테 연락이 오더라고요. 춤 좋아하니까 한 번 해보지 않겠냐면서요. 그렇게 면접을 봤고, 합격해서 바로 그 시즌에 치어리더를 시작하게 됐답니다. 그게 2009-2010시즌이었어요. 

 


프로농구로 데뷔하셨다고 들었는데, 원래 농구에도 관심이 있으셨어요?

엄청요. 제 본가가 강원도 원주에요. 어릴 때 체육관에 농구 보러 많이 다녔었죠. 그때 치어리더 언니들이 참 예뻐 보이더라고요. 게다가 언니들이 너무 잘해주셔서 더 좋았어요. 덕분에 농구 보러 가는 게 더 재밌었던 것 같아요. 농구장에 가는 걸 굉장히 좋아했어요. 

 

치어리더가 됐을 땐 감회가 남달랐겠어요. 

항상 관중석에서 보다가 플로어에서 치어리딩을 하니까 기분이 묘했어요. 이상하기도 했고요. 

 

KCC에선 2017-2018시즌부터 활동하셨다고요. 

벌써 5시즌째가 됐네요. KCC는 팬분들의 단합이 정말 잘 되는 팀이에요. 치어리더 입장에서 정말 희열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응원을 해주세요. 

 

기억에 남는 선물이나 팬도 있을까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1차전 전날이 제 생일이었거든요. 시즌 다 끝나고 연습실에 제 앞으로 선물이 왔었어요. 보니까 제 사진으로 퍼즐을 제작해 액자로 보내주신 거더라고요. 너무 울컥했어요. 팀을 응원하고 있는 제가 응원받고 있다는 생각에 감동했어요. 그 친구는 창원에 사는데 LG로 안 가고 KCC로 와요(웃음). 이번 개막전에도 군것질거리를 한아름 들고 오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 전주 개막전은 관중 입장이 제한적으로 허용됐죠. 

네. 작년에 무관중 개막을 처음 치렀는데, 정말 썰렁했어요.... 경기장에 선수단과 운영팀, 구단 관계자분들과 저희 이벤트 팀만 있으니까요. 실전도 리허설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아직 육성 응원까진 할 수 없어도 확실히 팬분들과 같은 공간에 있으니까 달라요. 

 


개막전 준비도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비시즌에도 바쁘셨죠?

챔프전에 진출하면서 지난 시즌이 5월에 끝났어요. 비시즌 때는 패션쇼와 화보 작업, 지면 광고 촬영 등 모델 일을 하면서 정신이 없긴 했답니다. 그리고 저희 치어리더팀은 보통 9월에 모여서 K-POP 안무만 10곡 정도 준비했었는데, 집합 금지로 열흘 만에 몰아서 준비했어요. 이번 개막전 안무가 또 격했거든요(웃음). 하고 나니 뿌듯하지만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들 힘들었을 거예요. 

 

겸업하는 게 쉽지 않으시겠어요. 치어리더를 하기 전의 시간으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하실 건가요?

물론이에요. 솔직히 두 가지를 같이 하는 게 체력적으로 버겁기도 해요. 하지만 두 가지 일을 모두 할 수 있다는 거에 감사하고 있어요. 치어리딩은 깨어날 수 없는 마력이 있거든요. 춤을 추면 너무 행복해지고, 치어리딩이란 행위 자체에 기쁨이 있어요.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저는 매 시즌 준비할 때마다 선수들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 뛴다고 생각해요. 일단 팬분들과 함께 선수들을 응원하는 동안엔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거예요. 그리고 이제 슬슬 시니어 모델이나 키즈 모델을 가르쳐 볼 생각 없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요. 사실 모델과 치어리더는 오래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잖아요. 제 목표는 뛰는 지도자예요. 자기관리를 잘하면서 나의 커리어를 이어감과 동시에 지도자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모델과 치어리더 일을 같이하려면 자기관리를 한시도 소홀히 할 수 없겠어요.

그렇죠. 제가 게으른 편이긴 한데, ‘해야겠다’라고 마음을 먹으면 죽을 각오로 임해요. 정말 독하게 운동해서 트레이너분이 말릴 정도로요. 자기관리가 잘 되어 있어야 어디에 가도 잘할 수 있고, 무대에 설 수 있는 법이니까요. 

 


노하우 좀 부탁드릴게요. 

다들 아시겠지만, 식단 조절과 운동을 모두 신경 써야 해요. 다행히 전 요리하는 걸 좋아해서 경기장에도 도시락을 싸서 다녀요. 탄수화물을 아예 끊는 건 불가능하더라고요. 흰쌀밥 대신 현미밥이나 곤약밥을 먹고, 국은 건더기만 먹어요. 반찬도 간은 거의 하지 않은 저염식으로 만들고요. 도시락을 싸지 못할 땐 밥만 챙겨서 나가요. 반찬은 짜지 않은 것만 골라 먹는답니다. 

 

정말 부지런하시네요.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만 먹고 살 수 있는 거죠...?

관리를 안 하면 살이 찌는 체질이라서요. 먹고 싶은 게 있을 땐 치팅데이 때 몰아 먹어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집에서 먹고 싶은 요리를 만들어 먹어요. 제가 면 요리를 좋아해서 파스타를 해 먹는데 막 2인분씩 먹기도 해요(웃음). 평소 연습 끝나고는 샐러드를 챙겨 먹는 편인데, 샐러드도 맛있게 먹으려고 해요. 해산물을 조금 넣거나 소고기를 올려 먹는 식으로요. 

 

운동은요?

운동은 개인 트레이너 선생님이 계셔서 그분 지도하에 고강도 트레이닝을 한답니다. 개인적으로 서킷 트레이닝을 할 때가 가장 힘들더라고요. ‘살려주세요’라는 곡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예요. 선생님과 함께 하는 운동은 스케줄에 따라 일주일에 2~3번 정도 하는 것 같아요. 연습이 있는 날엔 연습실에 1시간 반 전에 미리 나와서 몸을 풀고 웜업을 해요. 연습실에서 춤추는 게 도움이 많이 되거든요. 가끔 오전에 운동 나갔다가 오후에 연습할 때도 있고요. 집 앞에 천(川)이 있어서 조깅할 때도 있어요. 힘들지만 (운동하는 게) 재밌어요. 그리고 운동을 하면 다리가 두꺼워진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오히려 운동해야 몸이 예뻐져요. 건강을 위해서도, 미용을 위해서도 운동은 하는 게 좋습니다. 

 

저도 참고해서 다이어트에 박차를 가해야겠네요. 끝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이건 제 친구가 얘기해 준 건데요. 저는 경기장 안에서 웃을 때가 진짜 저다워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팬분들께도 진짜 저다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코로나로 벌써 두 시즌 이상 경기장에 많이 못 오고 계시는데, 얼른 코로나가 끝나서 더 많은 팬분과 만났으면 해요. 항상 저희 치어리더팀과 KCC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온라인이 아닌 꽉 찬 경기장에서 소통하는 날까지 모두 건강 조심하세요♡


사진 = 김지선 치어리더 제공
일러스트 = 정승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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