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과 감성> 이소연 "봉건시대 알파걸 '박남옥' 연기해요"

민진기 기자 2021. 12. 1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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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우리나라 최초 여성 영화 감독 박남옥의 삶을 그린 공연 '명색이 아프레걸'.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영화의 길로 뚜벅뚜벅 걸어갔던 박남옥을 연기하는 소리꾼 이소연 씨를 만나봤습니다.

민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 최초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의 삶을 그린 '명색이 아프레걸'.

'아프레걸(apres-girl)'은 한국전쟁 이후 새롭게 등장한 주체적 여성상을 일컫는 당시 신조어입니다.

한국전쟁 이후 새롭게 등장한 여성상을 일컫는 당시 신조어 아프레걸, 박남옥 역을 맞은 이소연 씨도 공연 연습에 한창입니다.

국립극장의 3개 단체인 창극단, 무용단, 관현악단이 10년 만에 의기투합한 이번 공연.

코로나 확산 여파로 지난 1월 5회 초연으로 막을 내린 후 75명의 출연진과 2층 구조의 대형 무대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소연/ '명색이 아프레걸' 박남옥 역

"3개 단체가 함께 하는 공연이다 보니까 볼거리 들을 거리가 다 풍족하게 다 보여지는 것 같아요. 특히나 지난 공연보다 국립무용단의 참여도가 더 굉장히 인원수가 많아져서 더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게 될 건데요."

이소연 씨는 맡은 배역이 실존 인물이라 부담스럽기도 했다고 말합니다.

이소연/ '명색이 아프레걸' 박남옥 역

"실존 인물이라는 것이 굉장히 저는 연기가 하기가 좀 어려웠어요. 아무래도 그냥 상상 속에 있는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그분의 정말 인생에 더 가까워져야 한다는 그런 생각 때문에…"

아이를 업고 촬영장을 누비며 제작비를 아끼기 위해 배우, 스탭들의 점심까지 손수 차렸던 박 감독.

고군분투했던 여성 감독으로서의 삶이 절절하게 다가옵니다.

이소연/ '명색이 아프레걸' 박남옥 역

"아이를 업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많이 보여져요. 여성의 일생이 그렇게 보여지는 것이 굉장히 마음 아프기도 하고 공감도 가면서"

어릴 적부터 노래와 춤을 좋아하는 이른바 무대 체질이었던 이소연 씨.

아버지의 권유로 소리를 시작하게 됐지만 갈등도 많았다고 합니다.

이소연/ '명색이 아프레걸' 박남옥 역

"아버지가 굉장히 소리를 좋아하셨는 일반적으로 고리타분하다 이런 생각 하잖아요. 내가 소리 하면 애들이 촌스럽다고 할까 봐. 걸그룹 노래들도 많이 부르면서 일반 친구들하고 똑같아지려고 함께 속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소리꾼으로, 배우로 다양한 역할을 통해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다는 이소연 씨.

여러 사람들이 호흡해 만들어내는 무대에 설 때마다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이소연 / '명색이 아프레걸' 박남옥 역

"모두가 합심해서 딱 만들어서 오늘 공연이 좋았다고 모두가 말하지 않아도 느낄 때, 그럴 때 쾌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이소연 씨는 공연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부분으로 마지막 합창 장면을 꼽았습니다.

박 감독의 인생이 투영되면서 소리꾼으로서 자신의 갈망, 꿈을 마주 보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EBS 뉴스 민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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