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생과Ⅱ 성적, 대학에 '기존정답 인정'·'전원 정답' 두 버전 제공.."혼란 막기 위한 조치"

이호준 기자 2021. 12. 13.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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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교육 당국이 출제오류 논란으로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생명과학Ⅱ 성적을 ‘기존 정답 인정’과 ‘전원 정답 인정’ 두 가지 종류로 만들어 대학들에 제공한다. 법원의 1심 결정이 나온 이후 합격자 선별에 나서면 예정된 기간 내 합격자 발표가 쉽지 않다는 대학들의 요청을 받아들이면서다.

교육부 관계자는 13일 “대학들에서 생명과학Ⅱ 선고가 나오기 전 미리 승·패소에 따른 성적 A, B 안을 제공받기를 요청해와 오늘부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원하는 대학을 중심으로 제공한다고 공지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엑셀 작업과 심의위원회 의결 등 합격자 선별 과정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 실수를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생명과학Ⅱ 성적을 우선 제공받기 원하는 대학들은 이날부터 이틀간 평가원에서 두 가지 종류의 성적표를 제공받을 수 있다. 첫번째는 평가원 승소를 전제로 20번 문항의 기존 답안만 정답으로 인정해 산출된 성적이고, 두번째 버전은 패소시 전원 정답으로 인정했을 경우의 성적이다.

대학들은 법원의 선고 전 이 두가지 성적을 모두 받아 각각의 합격자를 선정한 뒤, 17일 오후 1시30분 법원의 결정이 나오면 선고 결과에 따라 미리 선별한 합격자를 발표하게 되는 구조다. 교육부 관계자는 “비상상황이니만큼 대학들이 두가지 세트를 만들어 미리 준비하도록 해야한다는 요청을 수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능 과학탐구 영역 생명과학Ⅱ 20번 문항


정답 유예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아 일반대학에 이어 전문대학들도 입학전형 일정을 조정했다. 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이날 전문대학 총장, 시·도 교육감, 고등학교 교장, 학부모단체 대표 등이 참여하는 ‘전문대학입학전형위원회’ 긴급 심의를 거쳐 전문대학 중 과학탐구영역을 수능 최저등급 기준으로 활용하는 보건계열 일부 학과의 합격자 발표일을 오는 18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다른 학과들은 예정대로 16일 합격자가 발표된다. 또 일반대학 수시 일정 연기에 따라 전문대 충원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수시 미등록 충원 마감일을 29일에서 30일로 변경하고 정시모집 원서도 하루 미뤄 31일부터 접수키로 결정했다. 정시모집 합격자 발표와 등록기간은 각각 내년 2월 8일과 9∼11일로 유지된다.

문제의 생명과학Ⅱ 20번은 동물 종 P의 두 집단에 대한 유전적 특성을 분석해 멘델 집단을 가려내는 문항이다. 문항이 제시한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집단이 존재하지 않으니 평가원의 정답 인정을 중지해달라는 수험생들의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17일 오후로 예정된 법원의 1심 판결까지 해당 문항에 대한 정답 인정 여부가 모두 유예된 상태다. 해당 과목을 응시한 수험생들은 생명과학Ⅱ 성적이 표기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고, 이에 따라 법원의 판단이 내려질때까지 수능 수시전형의 일정이 1~2일씩 뒤로 밀렸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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