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16년 연속 증가.. 한은조차 "이례적인 현상"

김현동 2021. 12. 1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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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계대출 증가율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16년째 웃돌고 있다는 한국은행의 조사 보고서가 나왔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세계적으로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민간·정부 모든 부문에서 레버리지(대출)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향후 대내외 충격에 따른 우리 경제의 경기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특히 가계대출 잔액 증가 현상이 이어지면서 가계대출을 외부 충격에 의해 비자발적으로 줄여야 하는 경우 주택가격의 동반하락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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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계대출 증가율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16년째 웃돌고 있다는 한국은행의 조사 보고서가 나왔다. 한은에 따르면 이는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인 현상이다.

한은은 이로 인해 금리인상, 경기불황 등의 경제 충격에 대해 국내 가계가 극도로 취약해졌다고 지적했다.

조사결과, 해외 사례에서 가계가 갑자기 대출을 줄이는 경우 '부동산 가격 하락' 현상을 동반한 것으로 조사돼 '영끌빚투'(영혼까지 끌어 모은 빚 투자)를 한 국내 가계의 급격한 부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13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매크로(가계·기업·정부) 레버리지 변화의 특징 및 거시경제적 영향'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이후 국내 가계부문의 부채 증가율이 GDP를 웃도는 기간이 2020년까지 16년간 지속됐다. 42개 주요국의 평균적인 레버리징(부채가 GDP 증가율을 웃도는 상황) 기간은 3∼4년에 불과했다. 3~4년간 가계대출이 크게 늘었다가 줄어드는 현상을 반복했다는 것이다.

BIS(국제결제은행)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사태 이후(2020년 1분기∼2021년 1분기 평균) 정부부채와 민간부채 합계액의 GDP 대비 비율은 평균 254%로 코로나19 이전(2017∼2019년 평균)보다 29%포인트(p) 높아졌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세계적으로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민간·정부 모든 부문에서 레버리지(대출)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향후 대내외 충격에 따른 우리 경제의 경기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출규모가 커지면서 자산 가치를 키운다는 긍정적인 레버리지 효과보다 원리금 상환부담 증대, 자금조달·상환여력 악화, 재정여력 부족 등 부정적 효과가 더욱 커진다는 의미다.

한은은 특히 가계대출 잔액 증가 현상이 이어지면서 가계대출을 외부 충격에 의해 비자발적으로 줄여야 하는 경우 주택가격의 동반하락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은의 지난 2000년 이후 42개 주요국의 실제 사례 분석 결과, 주요국들에서 가계대출이 축소되는 기간 중 주택가격 하락 현상을 보인 경우가 23%에 달했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한국 가계의 자산 가운데 금융자산 비중은 36.4%로 적다. 이는 미국 71.9%, 일본 62.1%, 영국 54.8 등에 비해 크게 적은 수치다.

가계대출의 갑작스런 축소가 부동산 하락을 동반할 가능성이 그만큼 더 크다는 의미다. 한은은 점진적으로 가계대출 증가세를 조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현동기자 citize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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