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주가조작 엄벌.. 코스피 5000시대 열겠다"

13일 경북 포항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인 죽도시장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상인과 시민 등을 대상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3일 "대통령을 맡겨주시면 주가조작 사범들을 철저히 응징하고, 펀드사기를 엄정히 처벌해 주가 지수 5000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에서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저평가된 이유는 주가 조작하고 장난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정한 자본시장 질서를 거론하며 "실물경제도 중요한데, 금융이 더 중요하다"며 "일 해서 돈 버는 것도 중요한데, 투자할 기회가 공평해야 한다. 불로소득을 얻는 투기 말고, 주식투자도 해야 하고, 부동산 투자도 필요하면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주택자 양도세 1년 유예 검토와 관련해 "빨리 팔수록 양도세 중과 부담을 일시 완화해주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원상 복귀해 부담을 가중시키면 상당량의 주택 매물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고 판단해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정부에서 하자는 게 아니라, 현재 할 수 있는 것을 하자는 것"이라며 "윤석열 후보는 자꾸 비난만 하지 말고 대안을 주든지, 제 대안이 합당하면 당장 입법을 통해 해결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전두환이 경제는 잘 했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선 "전두환은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살해한 용서할 수 없는 중범죄자"라며 "호평한 게 전혀 아니다. 그래서 광주 5·18 묘역에 갈 때마다 비석도 예외 없이 밟았다"고 했다.

그는 "양자택일, 흑백논리에 지나치게 빠져있다는 말을 드리려 했던 것"이라며 "종합적으로 평가하되, 그렇다고 상대 진영은 100% 나쁘고, 우리 진영은 100% 옳다는 태도는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전에 (전 국민 재난지원금) 1인당 50만원 정도로 25조원을 하자고 했더니 '퍼주기', '포퓰리즘'이라고 욕을 먹었다"며 "그런데 '더블'을 부른 분에게는 매표, 포퓰리즘 얘기를 안 하더라. 그것도 약했다 싶은지 '따따블(4배)'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환영한다. (소상공인 손실보상) 100조원을 추가 지원해도 다른 나라보다 많이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