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FLUENCER] 바라만 봐도 흐뭇한 멍냥이들.. '펫튜브' 인기 치솟는다

박성기 2021. 12. 1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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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튜브'(PetTube)의 인기가 나날이 치솟고 있다. 1인 가구 증가, 저출산과 고령화 등에 따라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많아지고, 이와 함께 '랜선 집사'(직접 동물을 키우지 않고 온라인상 사진·동영상을 보며 반려동물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도 대폭 늘어난 탓이다.

펫튜브는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Pet)과 유튜브(Youtube)를 합성한 신조어다. 유튜브가 반려인들에게는 정보 교류의 장으로, 비(非) 반려인들에게는 대리만족과 스트레스 해소의 장으로 거듭나면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단어다.

그렇다면 최근 큰 화제를 일으키며 인기 급상승 중인 펫튜브 채널은 무엇일까.

유튜브·인스타그램 빅데이터 분석사이트 IMR(Influencer Multi-Platform Ranking)의 12월 둘째 주 유튜브 인기 급상승 순위에 따르면, 국내 펫튜브 채널 중 지난 일주일간 구독자 상승률이 가장 높은 채널 1위는 '보리 빛나는 밤', 2위는 '엔젤캣', 3위는 '언제나 가을'이다.

1위인 '보리 빛나는 밤'은 구독자 수 12만 1000명, 누적 조회 수 4000만 회를 보유하고 있는 채널이다. 작은 체구에 빼꼼 내민 혀가 매력적인 말티즈 강아지 '보리'가 가족과 함께 소소한 일상을 보내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 선보인다. 채널 내 가장 인기 있는 영상('리트리버한테 뺨 맞고 개빡친 말티즈')은 800만 회에 가까운 조회 수를 올리고 있으며, 조회 수 100만 회 이상을 기록하는 영상만 10여 개에 달한다.

해당 채널에서는 최근 게재한 보리의 ASMR 치킨 먹방과 미용 영상이 2주 만에 각각 80만 회, 20만 회 시청되며 큰 관심을 끌어모아, 채널의 인기도 함께 급상승 중이다. 지난 한 주 동안에만 5천 명 가까이 구독자가 증가해 7%의 성장률을 보였고, 영상당 평균 조회 수도 약 17만 회로 전주 대비 10% 증가했다.

2위는 구독자 2만 6천 명, 누적 조회 수 1만 회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채널 '엔젤캣'이다. 위험에 처한 길고양이들을 구조하고 보살피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은 영상들을 선보여 많은 애묘인의 응원과 지지를 받고 있다.

영상마다 "한 편의 감동적인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이 가슴이 찡하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엔젤캣님, 복 많이 받으시길 바라요", "엔젤캣님의 고양이 사랑이 대단하시네요. 존경합니다" 등 응원과 지지의 댓글이 달려있다.

해당 채널에서는 최근 게재한 경주 휴게소에서 길고양이 가족을 구조하는 영상 시리즈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영상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한 주간 구독자가 1300명가량 늘며 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영상당 평균 조회 수도 전주 대비 약 3배 증가한 1만 회로 나타났다.

3위를 차지한 '언제나 가을'은 보더 콜리 강아지 '가을'이 코리안 숏헤어 고양이 '애기'와 함께하는 일상생활을 담는 채널로, 구독자 수 6만 1000 명, 누적 조회 수 1500만 회를 보유하고 있다. 올 한 해 동안에만 구독자 4만 명을 끌어모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해당 채널은 영상당 평균 조회 수가 구독자 수의 2배에 달할 정도로 게재하는 영상마다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채널에서는 최근 게재한 8분 분량의 영상('모르는 강아지랑 인사했더니 집까지 따라온 사연')이 50만 회의 높은 조회 수를 올리며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여파로 지난 한 주 동안에만 2000 명가량 구독자가 증가하며 5%의 성장률을 보였고, 영상당 평균 조회 수도 전주 대비 8% 증가한 11만 회를 기록했다.

이 외 △'사모예드 티코' (6.6→6.8만 명, 4.2%↑) △'꽁냥백과' (3.2→3.3만 명, 4.1%↑) △'[THE SOY]루퐁이네' (156→161만 명, 3.9%↑) △'우동고' (2→2.1만 명, 3.9%↑) △'도시오리' (24.7→25.1만 명, 2.9%↑) △'이찬종의 이삭TV' (8.7→8.8만 명, 2.7%↑) △'푸우형' (3.4→3.5만 명, 2.6%↑)이 인기 급상승 상위 10위 내 채널로 포함됐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널리 사랑받는 반려동물인 개나 고양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채널이 꾸준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앵무새·여우·수달·오리 등 쉽게 접하기 어려운 독특한 동물의 일상을 담은 채널들도 마니아층을 확보하며 떠오르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IMR은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의 데이터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여 랭킹화하는 서비스로, K-Culture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한다. IMR 순위는 매주 업데이트되며, 한국 계정을 가지고 활동 중인 인플루언서들의 유튜브·인스타그램에 관련한 정보를 기간 누적 방식으로 제공한다.

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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