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서 화상으로 '은행' 업무..점포 통폐합 가속화
[앵커]
편의점에서 업무를 보는 이른바 '편의점 속 은행'이 최근 잇따라 등장하고 있습니다.
빠르게 사라지는 은행 점포를 보완하기 위해 생긴 건데요,
은행이 없어 불편했던 외곽 지역과 창구 방문이 익숙한 고령층 고객에게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조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편의점 한쪽에서 화상을 통해 은행원과 상담이 진행됩니다.
["오늘 요청하시고자 하는 업무가 어떤 업무이신가요?"]
지점이 없는 이 지역 고객을 위해 만든 것으로 계좌 개설은 물론 체크카드 발급도 가능합니다.
[박성준/인근 주민 : "너무 행복하더라고요. 은행이 생기니까. (이전에는) 멀리 가야 되고, 불편하고..."]
동네마다 있는 편의점을 활용할 수 있는데다, 유지 비용도 저렴해 추가 지점까지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시중은행도 최근 강원도 정선에 편의점 은행을 선보였습니다.
이런 은행들의 움직임은 점포 감소와 맞물려 있습니다.
최근 5년간 은행 점포 7곳 중 1곳이 사라졌는데, 코로나19 이후 속도가 더 가팔라졌습니다.
점포 축소는 인력 감축으로 이어졌습니다.
올 한해 은행을 떠난 직원만 4,200명에 이르지만, 신입 사원은 예년의 절반 수준만 채용했고 대부분 IT 인력들입니다.
역대급 실적을 거두고 있는 은행들이 한편에서는 디지털 전환을 외치며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입니다.
가장 큰 피해는 고령층이 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류제강/전국은행산업노동조합 위원장 : "최근에 재난지원금이라든지 은행을 통해서 지원을 실시했었는데 지방 지역이나 특히 고령자, 또 비대면 거래에 익숙지 않은 이런 분들에게 피해가…."]
이런 우려를 알고 있는 정부도 올해부터 은행 점포 폐쇄 절차를 강화했지만 올 한 해만 3백 개 넘는 점포가 사라졌고 편의점 은행과 디지털 키오스크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촬영기자:김성현/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최창준
조정인 기자 (row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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