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관문서 짜릿한 역전..안나린, LPGA 수석 입학
13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도선의 하일랜드 오크스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LPGA Q시리즈 최종 8라운드. 안나린은 버디를 무려 7개나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이날 출전 선수 중 최고 성적이다. 합계 33언더파 541타가 된 안나린은 앞서 5라운드 내내 선두를 질주하던 폴린 루생부샤르(프랑스)를 1타 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안나린은 "이틀 전만 해도 수석 합격은 생각하지 못했는데 1위에 올라 너무 기쁘다"며 "내년에 TV에서만 보던 선수들과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경기할 생각을 하니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나린의 기쁨은 이뿐만이 아니다. 세마스포츠마케팅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하며 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 고진영(26)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또 새로운 메인스폰서도 이미 찾았고 한국으로 돌아와 마지막 도장을 찍는 일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통산 10승·3년 연속 대상 수상자인 최혜진(22)은 공동 8위, 올해 LPGA 시메트라 투어(2부 투어)에서 활약한 홍예은(19)도 공동 12위로 내년 거의 모든 대회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내년 '신인상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동 10위에 오른 선수 11명 중 2명만 한국인일 뿐 나머지 9명의 국적은 모두 달랐다. 각 국가의 대표 선수들이 모두 LPGA투어로 무대를 옮긴 셈이다.
3위 아타야 티띠꾼(태국)은 2003년생이지만 이미 유럽투어에서 4승을 올렸다. 2017년 유럽투어 역대 최연소(14세4개월19일) 프로대회 우승 기록을 작성했고 올해는 유럽투어 신인상, 대상, 올해의 선수까지 3관왕에 오른 강자다. 루생부샤르는 2위로 마쳤지만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고 올해 8월 프로로 전향한 뒤 2주 만에 유럽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또 세계랭킹 15위 후루에 아야카(일본)는 단독 7위, 2019년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자 시부노 히나코(일본)는 20위로 내년 신인왕 경쟁을 펼치게 됐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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