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니켈 광산 직접 투자 나선다.. 전기차 배터리 소재 확보전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광산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도네시아·필리핀 같은 주요 니켈 매장국의 광산 개발에 직접 참여해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배터리 양극재에 필수적인 니켈은 배터리 용량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원자재 직접 조달의 필요성과 확보 방식을 담은 내부 보고서를 지난 3분기 말 작성해 핵심 경영진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재 경영층에서 이 문제를 심도 깊게 검토하고 있으며, 사장단 회의를 거쳐 현대차 내부에 광산 투자 사업을 전담하는 TF팀이 꾸려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SK온·LG에너지솔루션·CATL 등으로부터 배터리 완제품을 공급받아온 현대차가 광산 투자를 검토하고 나선 것은 처음이다.
보고서는 내년 상반기에 투자 가능한 니켈 광산 조사를 마치고, 2024년 말까지 광산 투자를 단행해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니켈을 한국으로 들여온다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확보한 니켈을 배터리 제조사에 제공해 배터리 공급가를 낮추겠다는 것이 현대차의 계산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최근 인도네시아에 완성차 공장을 짓고 나선 것도 인도네시아가 니켈 최대 매장국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니켈 광산 개발에 나서는 것은 배터리 제조에만 주로 쓰이는 리튬과 달리 니켈은 스테인리스강 제조 등 다른 용도로도 많이 사용돼 물량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는 이번 보고서에서도 “올해 가격이 폭등한 리튬·코발트는 향후 공급이 늘어나며 가격이 안정될 전망이지만 니켈은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에 앞서 테슬라·도요타는 올 들어 가격이 폭등한 리튬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호주 등지의 리튬 광산에 투자하고 나섰다. 독일 폴크스바겐도 지난 8일(현지시각) 벨기에 양극재 업체 ‘유미코어’와 합작사를 만들어 양극재 원자재 확보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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